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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회동 무산되자 '물밑협상 공개'…野 '정치도의' 벗어나


입력 2019.06.04 16:00 수정 2019.06.04 16:04        이충재 기자

정무수석 브리핑 열고 "수차례 뵙자고 했다" 책임 넘겨

"황교안 대표 '못 만나겠다'고 말해"…대화내용도 공개

정무수석 브리핑 열고 "수차례 뵙자고 했다" 책임넘겨
"황교안 대표 '못 만나겠다'고 말해"…대화내용도 공개

청와대는 4일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5당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 회담'을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당에서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대안을 제시하진 않았다.(자료사진)ⓒ데일리안 청와대는 4일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5당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 회담'을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당에서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대안을 제시하진 않았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께 여러차례 뵙자고 청했다.",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비롯해 모든 것을 수용했다."

청와대는 4일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5당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 회담'을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당에서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중재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자청해 회담을 둘러싼 야당과의 협의과정을 공개했다. 강 수석은 "한국당에서 요구한 의제 확대와 '일대일 회담 방식'라는 형식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지난달 31일 황 대표 측을 통해 '회담제안' 내용을 전했고, 회동 날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고려해 오는 7일 오후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당은 '일대일 회동+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요구했고, 청와대는 "한국당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발언 소개하며 "뵙고 싶었는데 뵐 수 없었다"

특히 청와대는 협의 과정에서 야당측과 만난 인물은 물론 대화내용까지 상세하게 소개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야당과의 '물밑 협상'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에 회동 무산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에게 여러차례 뵙자고 했는데, '직접 만나지는 못하겠다', '필요한 사람과 만나라'고 했다"고 황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청와대 인사와의 거듭된 만남 요청을 거부했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황 대표는 늘 뵙고 싶지만, 뵐 수 없었다", "당대표 당선 후 여러가지 설명을 드리기 위해 계속 뵐 것을 청했다", "민생투어 후에도 직접 만남을 요청했는데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당에 추가 제안을 하거나 중재안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당이 거부한 '5당대표 회동+일대일 회동' 제안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다"고만 했다. 또 "추경의 시급성, 대북 식량 지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 등을 위해 회동이 필요하고 국회가 빨리 문을 열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치적 상식 벗어난 브리핑…대화 의지 있나"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느냐"면서 "3당 원내교섭단체 당대표와 회동 직후에 대통령과의 1:1 대화를 하는 것까지는 용인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청와대의 제안을 재차 거부했다.

황 대표는 "여럿이 모여서 의미 없이 식사하고, 사진 찍고, 덕담을 나누는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회담이 아닐 것"이라며 "정말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 있는 회담이 되고자 계속 대통령과의 1:1 회담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청와대가 협상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 '정치도의'를 벗어난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야당 대표의 발언까지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야당탓으로 모는 것은 정치도의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정말 야당과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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