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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상속 관련 별도 유언 없어...가족들과 잘 협의 중”


입력 2019.06.03 15:31 수정 2019.06.03 20:36        이홍석 기자

“평소 가족들 화합해 회사 잘 지키라고 말씀...유지 받들 것”

“KCGI, 주주 그 이상 이하도 아냐...올해 만난적 없어“

“평소 가족들 화합해 회사 잘 지키라고 말씀...유지 받들 것”
“KCGI, 주주 그 이상 이하도 아냐...올해 만난적 없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상속과 관련해 가족들과 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선친인 고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상속 관련 별도 유언은 없었지만 평소 말씀대로 유지를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상속 관련 불거진 가족들간 갈등설에 대해 “아직 합의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별도의 유언은 없었지만 평소 말씀을 따르려고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대회장님께서 갑작스럽게 별세하시는 바람에 특별한 말씀을 들을 기회는 없었다”면서도 “평소 가족간 화합으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이야기하셨던 만큼 그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4월 말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에서 동일인 변경 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서 경영승계에 관한 가족들간 이견 및 갈등설이 제기됐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달 15일 직권으로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조 회장은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면서 “결과를 조금만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 승계의 핵심은 상속세 재원 마련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앞서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지분 상속과 상속세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에 “주가에 반영될 수 있어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피해갔다.

한진칼의 2대주주로 떠오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에 대해서도 주주일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만난 것이 마지막으로 올 들어서는 만남이 아예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KCGI는 한진칼의 대주주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최근에 저나 회사가 공식적이나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지난해로 그 이후로는 전혀 없다”며 “회장 취임 이후 따로 만나자고 연락오지 않았고 나중에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그냥 주주를 만나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에 대해서는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은 유지하되 경영 방향은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선대 회장들의 수송보국이라는 경영철학을 받들어서 수송분야에 집중하면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사업 방향성도 큰 변화는 없겠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변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LCC 시장에 대해 대립적인 측면에서 수동적으로 대응했다”며 “최근 성장세가 무서운 만큼 이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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