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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IATA 집행위원 선출...국제 무대 화려한 데뷔


입력 2019.06.02 11:59 수정 2019.06.02 13:03        이홍석 기자

제 75차 IATA 연차총회서 의장 이어 집행위원도 선출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IATA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IATA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한항공
제 75차 IATA 연차총회서 의장 이어 집행위원도 선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BOG·Board of Governors) 위원으로 선출됐다. 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국제 행사 의장을 맡은데 이어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국제 항공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75차 IATA 연차총회’ 워킹세션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조 회장은 이 날 행사 개회식에서 주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의장직에 선임된데 이어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과 자신의 위상을 입증했다.

IATA 집행위원회는 IATA 최고의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다.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제한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조원태 회장이 이번에 집행위원에 선임되면서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1996년 이래 여덟 번 연임하며 약 23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대한항공이 차기 총회 주관항공사로 선정돼 국내 항공역사상 최초로 총회를 유치하게 된 것도 집행위원을 지낸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회장은 IATA 집행위원에 선출되면서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3세 경영 리더십을 공고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가 지난 4월 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고 5월 동일인 지정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그가 처음으로 갖는 공식 데뷔 무대였다.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 지난달 조양호 전 회장이 타계까지 1년 새 큰 어려움을 겪어 온 한진그룹으로서도 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글로벌 항공업계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총 출동한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에 그룹 총수이자 국내 항공업계 대표 인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이번 총회가 그룹 총수로서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서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후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가족들간 지분 상속 갈등설을 잠재우면서 향후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세력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첫 걸음을 떼게 된 것이다.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일컫어지는 IATA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막식에는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등 항공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부터 각 지역별·항공사별 미디어브리핑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IATA는 지난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제항공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며 회원사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프로그램(IOSA)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1989년 1월 처음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 현재 6개 국적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ATA 서울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사 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내년 제 76차 연차총회는 KLM항공 주관으로 네덜란드에서 개최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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