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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버풀] 울보 손흥민, 이번에는 울지 않을까


입력 2019.06.02 00:02 수정 2019.06.01 22: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큰 경기 패배 후 오열했던 '울보'

빅이어 품으려면 반 다이크 뚫어야

[토트넘 리버풀] 손흥민이 챔피언스리 결승을 앞두고 있다. ⓒ 게티이미디 [토트넘 리버풀] 손흥민이 챔피언스리 결승을 앞두고 있다. ⓒ 게티이미디

월드컵 결승전만큼 설레고 흥분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손흥민(27·토트넘)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 완타메트로폴리타노서 킥오프하는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EPL 2위' 리버풀과 격돌한다.

챔스 결승에 앞서 손흥민은 1일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난 정말 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가 나면 눈물까지 터진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눈물을 흘렸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온두라스에 0-1 패한 뒤 주저앉아 오열했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골을 내줬다고 자책한 손흥민은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골을 넣고 승리했음에도 눈물을 흘렸다. ‘트릭’ 발언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던 신태용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손흥민은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보다 더 큰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다. "이번에도 패한다면 눈물을 쏟을 것 같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울지 않겠다. 하지만 눈물은 그냥 터져 나온다”고 답하며 “부정적인 생각은 하고 싶다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큰 경기다. 한국 선수로는 존경하는 선배 박지성만이 밟았던 무대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인 2008-09시즌,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팀은 두 번 모두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에 졌다. 박지성도 골은 넣지 못했다.

이제는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축구 스타를 꿈꿔왔다”고 밝힌 손흥민 차례다. “결승에서 뛰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기보다 결승에서 이기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밝힌 손흥민은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위업 달성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이 빅이어를 품고 싶다면 반 다이크를 뚫어야 한다.  ⓒ 스카이스포츠 손흥민이 빅이어를 품고 싶다면 반 다이크를 뚫어야 한다. ⓒ 스카이스포츠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달성 후 희열의 눈물이라면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괜찮다.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데 ‘울보’ 손흥민이 울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는 손흥민이 개척해왔다. 해리 케인에 이어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최대 고비였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2차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토트넘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큰 경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공격수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반 다이크(리버풀)를 뚫어야 한다. 반 다이크는 수비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리버풀의 센터백으로 올 시즌 리버풀의 EPL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 다이크를 뚫지 못하면 리버풀을 꺾기 어렵다.

단판 승부로 치르는 챔스 결승 무대에서 손흥민이 ‘히스토리 메이커’의 면모를 뽐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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