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케인·손흥민 투톱? 포체티노의 딜레마


입력 2019.06.01 22:08 수정 2019.06.02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챔스 결승 앞두고 투톱 예상 지배적

올 시즌 손흥민-케인 시너지 효과 미미

UEFA는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예상라인업을 공개했는데, 4-2-3-1 포메이션에서 케인이 원톱, 2선에는 손흥민-알리-에릭센이 포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게티이미지 UEFA는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예상라인업을 공개했는데, 4-2-3-1 포메이션에서 케인이 원톱, 2선에는 손흥민-알리-에릭센이 포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에이스 해리 케인의 부상 복귀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토트넘은 오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메드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빅이어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PSV 아인트호벤과 족음의 조에 속해 가까스로 생존했고, 4강에서도 아약스를 맞아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결승 무대에 도달했다.

주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케인이 8강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2차전과 4강전 두 경기에 모두 결장했지만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활약에 힘입어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토트넘이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최상의 전력을 풀가동할 수 있게 돼 무척 기대가 크다.

탁월한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에도 능하고, 2선 연계마저 뛰어난 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클래스 No.9으로 평가받는다. 100% 컨디션의 케인이라면 응당 선발이 옳다.

걱정스러운 점은 케인의 경기 감각이다. 팀 훈련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7주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선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케인의 부상 회복은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의 출전 여부와도 맞닿아 있다. 토트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케인, 손흥민, 모우라가 모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에릭센을 3선으로 하향배치해 무사 시소코와 호흡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허리에서의 막중한 수비 부담 탓에 현실적 방안은 아니다. 그렇다면 케인, 손흥민, 모우라, 에릭센, 알리 중 한 명은 벤치로 밀려나는 그림을 그려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활약상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 8강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해 존재감을 뽐냈다. 모우라는 아약스와의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에 반해 케인은 무임승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를 물리친 것은 케인의 결장 덕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현재 분위기는 케인의 선발로 무게가 실린다.

UEFA는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예상라인업을 공개했는데, 4-2-3-1 포메이션에서 케인이 원톱, 2선에는 손흥민-알리-에릭센이 포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언론 ‘로이터’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손흥민-케인의 투톱 출전을 예상하며 모우라는 벤치로 잡았다.

올 시즌 손흥민과 케인의 시너지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과 케인이 동시에 선발 출전할 때 56.5%의 승률에 그쳤다. 케인이 홀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61.5%, 손흥민이 홀로 선발 출전했을 때 무려 71.4%의 승률을 보였다.

케인 부재 시 손흥민은 한층 자유롭게 움직이며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반면 케인과 출전하면 상당 부분 역할이 중복된다.

2선의 케인은 좌우로 뿌려주는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지만 골 마우스 지역에서는 탐욕을 부리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케인이 토트넘의 에이스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골 결정력과 한 방은 토트넘에서 단연 최고다.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결승전을 바라보는 관전포인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