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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R&D 투자 늘리는 제약바이오업계


입력 2019.06.03 06:00 수정 2019.06.03 05:59        이은정 기자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산업 규제 강화 우려

각종 악재와 투자심리 침체에도 R&D 투자 꾸준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산업 규제 강화 우려
각종 악재와 투자심리 침체에도 R&D 투자 꾸준


인보사 사태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R&D 투자에 적극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보사 사태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R&D 투자에 적극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보사 사태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R&D 투자에 적극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제네릭(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고, 상당수는 의미 있는 성과도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 한미약품의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의 임상2상 완료가 기대되고,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국내외 임상3상이 시작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럽 출시를 비롯해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가 기대된다.

백신 명가 GC녹십자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R&D 투자비는 14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9%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5%를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동아에스티는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의 미국 1상 진입이 예상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가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도 지난해 전체매출의 12.1% 해당하는 113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인보사 사태로 규제 장벽 높이면 경쟁력 저하 우려

업계는 허가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규제가 강화될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첨단재생의료법 통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인보사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일이 반복되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신약 개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오히려 심사가 더 길어지면 기업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해 4조원을 쏟아붓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면서 "인보사 사태로 인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늦춰지거나 규제 장벽이 높아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 일수록 여러 기업들이 신약 개발과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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