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비트코인 1000만원 재돌파…가상화폐 사기에 신격호 회장까지 등판


입력 2019.05.30 06:00 수정 2019.05.30 14:06        배근미 기자

“롯데 신격호 회장 먼 인척…면세점 사업 연계된 코인 ‘엘트리’ 상장” 경찰 수사

“베트남서 밋업 진행했으나 업무협약 등 모두 거짓” vs 업체 "맞고소 준비 중"

“롯데 신격호 회장 먼 인척…면세점 사업 연계된 코인 ‘엘트리’ 상장” 경찰 수사
“베트남서 밋업 진행했으나 업무협약 등 모두 거짓” vs 업체 "맞고소 준비 중"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수 년만에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와 베트남 등지에서 가상화폐 투자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이들이 진실공방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수 년만에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와 베트남 등지에서 가상화폐 투자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이들이 진실공방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와 베트남 등지에서 가상화폐 투자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이들이 진실공방에 나서는 등 점입가경식 사기수법이 활개를 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롯데 신격호 회장 먼 친척…면세점 사업 연계된 코인 ‘엘트리’ 상장” 투자자 모아

30일 경찰과 해당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대형 면세점 및 등과 손을 잡고 관광업에 특화된 가상화폐 ‘엘-트리(L-tree)를 개발해 상용화시키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L업체 회장 김 모씨 등 4명에 대한 특경법 위반(사기)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tree 사업계획서 중 일부 ⓒ투자자 제공 L-tree 사업계획서 중 일부 ⓒ투자자 제공


고소인들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회장 김 모씨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인척임을 내세워 롯데그룹 계열사 등에서 이용 가능한 생체기반인증(지정맥) 기반의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며 '엘트리'를 사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관광과 동화면세점, 롯데JTB과 같은 그룹 계열사들과의 업무제휴 협약서가 홍보자료로 제시됐으나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협약서는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진 상태다.

업체는 또 가상화폐 발행을 위해 가상화폐 대국으로 불리는 ‘몰타’에 코인발행회사를 설립한 것처럼 백서를 제작하는 한편 올 1~2월 중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한 곳과 코인 상장을 위한 논의에 나서고 있다고 홍보에 나섰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가상화폐의 가치가 단기간에 수 배에 올라 높은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밋업 행사도 개최돼 투자자들의 의심을 불식시켰다.

“베트남 등지서 밋업 진행했으나 개발계획-업무협약 등 모두 거짓”…경찰 수사 중

그러나 코인 상장은 물론 발행 자체가 수 개월 째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업체 측은 코인에 대한 ICO(가상화폐공개) 시기를 당초 2월에서 5월로 연기했으나 5월 말인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업체 측이 당초 약속했던 생체인증 및 코인 개발을 위한 어떠한 인적-물적설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 전면에 나섰던 부회장 김 모씨가 법정구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업체 관계자에게 원금 보장에 대한 협약서를 작성해 줄 것을 뒤늦게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사실상 거절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자자 규모는 국내와 베트남 현지인들을 포함해 대략 7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당초 업체가 몰타에 설립했다는 가상화폐발행회사는 설립된 사실도 없었고, 생체인증방식 개발이나 가상화폐 개발을 위한 어떠한 설비도 돼 있지 않았다”면서 "인척관계에 있는 대기업이 개발에 우회적으로 참여한다는 말을 믿고 투자를 결심했는데 영상 등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선 당사자 등이 이제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니 더욱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업체는 "일부 투자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김 모 회장의 경우 신격호 회장과 무관하며 인척임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 적도 없다"면서 "업체 역시 이와 관련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무고죄로 맞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반박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