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송강호 "'수상요정'? 하하하…나에게 봉준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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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7일 08:02:29
    [D-인터뷰] 송강호 "'수상요정'? 하하하…나에게 봉준호란"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 주목 스타 우뚝
    20여년 인연 맺은 '봉준호 페르소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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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30 09:39
    김명신 기자(sini@dailian.co.kr)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 주목 스타 우뚝
    20여년 인연 맺은 '봉준호 페르소나' 소감

    ▲ ‘봉페송’ ‘봉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큰 웃음을 보인 배우 송강호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근대 영화사를 관통하는 배우’라는 오랜 수식어를 뒤로하고 ‘칸의 남자’로 우뚝 선 송강호는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봉페송’ ‘봉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큰 웃음을 보인 배우 송강호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근대 영화사를 관통하는 배우’라는 오랜 수식어를 뒤로하고 ‘칸의 남자’로 우뚝 선 송강호는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만 요정’은 들어봤지만 ‘수상 요정’은 처음 들어봤어요. 하하하. 기대를 전혀 못했는데 수상까지 하고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기쁨을 표했다.

    송강호는 극중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정점을 찍어냈다.

    그는 “수상이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영화제인데, 운 좋게도 3번의 경쟁작 진출과 최고의 상까지 받아 정말 최고의 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배우로서의 최고의 심경을 전했다.

    “쟁쟁한 감독님들의 작품도 많았고, 칸 영화제의 전통상 끝까지 수상을 알 수 없기에 더 긴장했던 거 같아요. 수상 후 봉 감독님이 저의 남우주연상 언급을 해주셨는데, 저는 다행이라고 했어요. 하나의 수상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작품상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정말 기분 좋게 이야기를 했고 영화에 대한 열광이 반영된 결과이기에 더 반갑고 좋았어요.”

    ▲ ‘봉페송’ ‘봉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큰 웃음을 보인 배우 송강호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근대 영화사를 관통하는 배우’라는 오랜 수식어를 뒤로하고 ‘칸의 남자’로 우뚝 선 송강호는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봉준호의 페르소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켰다. 그는 “사실 봉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으면 ‘와 이런 걸작이...’ 라는 느낌이나 수상 가능성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낀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 첫 느낌을 떠올리게 한 작품이었어요. 드라마의 구성이나 인물들이 가진 독특한 캐릭터, 혼합장르, 즐거움, 묘미, 너무 재미있었죠. 봉준호 감독 특유의 깊이가 있어요. 작품이 추구하는 예술가적 비전, 그런 것들을 제가 과연 다 담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과연 진정한 페르소나인가, 작품을 많이 했다고 해서 붙여주신 게 아닌가. 너무 과분한 칭찬이고 전혀 기분 나쁜 수식어는 아니죠.”

    송강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그래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흥행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선택하는 데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게 송강호의 설명이다.

    그는 “일부러 작품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거나 흥행을 생각하는, 얄팍한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래도 최소한의 의미,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송강호에 대한 기대감, 영화관을 찾아 내 영화를 보는데 최소한의 책임감을 염두한다”고 피력했다.

    그런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진지하고, 예의 바르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라는 전언이다. 송강호는 “20여 년 전 처음 만났던 때가 기억난다. 젊은 봉준호는 상당히 예의가 있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하자’는 삐삐 속 메시지를 들으며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이 감독은 나중에 뭘 해도 성공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 최고의 감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 ‘봉페송’ ‘봉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큰 웃음을 보인 배우 송강호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근대 영화사를 관통하는 배우’라는 오랜 수식어를 뒤로하고 ‘칸의 남자’로 우뚝 선 송강호는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저에게 봉준호란? 한 구절로 설명하기 힘든 관계가 아닌가 싶어요. 인생을 같이한 동반자이자 동지?. 그렇게 생각해요. 이번 작품 역시 ‘봉준호라는 큰 산’을 뒤로하고 마음껏 연기했죠. 그래서 또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새로웠고 즐거웠습니다. 상 자체는 중요한 것에 아니라 좋은 작품을 추구하다 결과까지 좋아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한국 영화사에 지워지지 않는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고 자긍심은 있지만 그래도 여러분과 영화 관객들의 격려가 더 감사하고 봉준호 감독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로 남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송강호는 “우리 사회의 단면만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전 세계 환경을 담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사람에 대한 태도, 존엄성, 그런 것을 이야기 하는 사회학적인 영화가 아닐까. 하하하. 오늘 멘트가 좀 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봉 감독도 영화를 즐기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하시더라구요. ‘기’에 밑줄을 그어달라고 하던데, 공이 될수도 있고 상이 될수도 있는 기생충이지만 공과 상을 이야기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이 영화는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했는데 이 영화가 ‘봉 월드’의 정점이 아닌가 싶어요.“[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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