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지도부 사퇴 놓고 안철수계 vs 당권파 내홍
孫 중도세력 필요성 강조, 吳 지도부 내홍 거론 신경전
충북도당 지도부 사퇴 놓고 안철수계 vs 당권파 내홍
孫 중도세력 필요성 강조, 吳 지도부 내홍 거론 신경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충북도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공식적으로는 당사 이전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퇴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충북도당 내 '계파 챙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중앙당의 이슈에 가장 민감한 지역구 중 한 곳이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시절부터 지방선거를 위한 요충지로 거론됐고 바른미래당 창당에서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달 초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계파 간 파워 게임이 한창이던 당시 충북도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탈당' 대 '손학규 퇴진'을 주장하며 대립했다. 주로 국민의당 출신의 안철수계의 내분이다.
충북도당 전 지역위원장과 일부 당원들은 손 대표 지도부의 사당화를 비판하고 나서자 충북 핵심 책임당원들을 중심으로 유 전 대표의 탈당을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유 전 대표가 지난 2일 대학 강연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개혁보수 의지를 보이면 오늘이라도 합칠 수 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올해 초 이학재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에 맞춰 남연심·안흥수 전 청주시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하는 등 정치 성향도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취임 직후 탈당을 결정한 인물을 도당 주요직에 임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날 당권파의 수장인 손 대표와, 안철수계와 공조를 재개한 오 원내대표는 축사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손 대표는 중도세력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한편 오 원내대표는 "중앙당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많다"며 당 내홍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이날 손 대표는 당 최고위원들의 혁신위 요청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 창당 당시 충북지역은 도당이 없던 바른정당 일부 지역위원장이 국민의당 충북도당에 합류해 구성됐다. 그래서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 간 입김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 대표는 최도자 수석대변인,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 등과 동행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 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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