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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달라"…여당에 '총선 지분' 요구한 외식업중앙회장


입력 2019.05.29 02:00 수정 2019.05.29 06:09        이유림 기자

옆자리 이해찬, 어색한 웃음만…

비공개 자리서 "있을 수 없다"

옆자리 이해찬, 어색한 웃음만…
비공개 자리서 "있을 수 없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식업계 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식업계 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며 사실상의 '지분'을 요구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을 도왔다는 이유에서다.

제갈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간담회에서 "2017년 대선 때 20만 진성당원을 만들어서 국회에서 (문재인 후보) 기자회견도 하고, 5대 일간지에 1억 원을 들여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당초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일자리 안정자금 등 자영업자를 위한 당정의 노력과 외식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제갈 회장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제갈 회장은 "2016년 총선 때 우리 단체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새벽까지 거기서 (선거) 운동을 해서 우리가 12등을 했는데 결과 발표는 28등으로 조정했더라"며 "당시 김종인 당대표가 (우리를) 배신했다. 정말 기만을 당하고 정치 세계가 이렇게 눈속임하고 의리를 배반하는가 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내년 4·15 총선 때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법적으로 개정되면 비례대표는 당연히 우리 충남 출신인 이해찬 대표님께서 한자리를 (우리들한테) 주셔야 한다"며 "우리를 앞세워서 필요할 때는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20만 명의 진성 당원을 만들어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5대 일간지에 1억원을 들여서 우리는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 당에서 결코 버림받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정책에 반발하는 소상공인 집회 때도 정부 측 편에 섰다고도 했다. 그는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최저임금 인상 반대 광화문집회를) '도와달라' '같이하자' 하는데 민주당 국회의원 세 분이 2시간이나 나를 붙잡고 굳이 집회를 회장님이 하시냐 해서 (동원 인원을) 3만명으로 줄이고 (우리 단체는) 8000명만 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갈 회장의 비례대표 요구에 대답 없이 웃음만 지어 보였다. 이후 비공개 간담회 때 "비례대표 공천 요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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