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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젠 취업 두렵지 않아요"…취준생 희망 찾아준 KB굿잡 박람회


입력 2019.05.28 15:38 수정 2019.05.28 15:39        부광우 기자

개막부터 인산인해…실전 방불케 하는 면접에 귀 '쫑긋'

2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250여개 기업 참여 '장사진'

개막부터 인산인해…실전 방불케 하는 면접에 귀 '쫑긋'
2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250여개 기업 참여 '장사진'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막막했는데,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넘도록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최 모(27) 씨는 그 동안의 시간에 다소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미소를 띠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와 본 채용박람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어 간다며, 올해 취업 전선에서는 꼭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KB국민은행 주최로 28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8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오전부터 붐비는 취업준비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성화고 학생부터 군인과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예비 취업자들로 가득했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군장병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군장병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행사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곳은 군 취업관이었다. 전역 후 사회 진출을 미리 준비하려는 군인들 옆으로 아직 입대 전인 대학생들이 넌지시 병영 체험관을 둘러보는 모습 사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전역을 앞둔 군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28) 씨는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정에 맞춰 휴가를 나왔다. 사회 복귀 후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간다"며 웃음을 지었다.

모의 면접관도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끄는 부스였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나와 실전을 방불케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몇몇 청년들은 연신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어지는 피드백을 들으며 자신의 잘못을 메모하는 취준생들의 뒷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 모(25) 씨는 "입사 지원에서 서류 전형은 줄곧 통과하면서도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온 탓에 고민이 많았다"며 "그 동안 탈락 이유를 잘 알지 못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함께 서류를 살펴보며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알려 주는 자소서 컨설팅관이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가이드 제시에 취준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조 모(24) 씨는 "입사 지원 시 서류 통과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바심만 점점 커져 왔다"며 "이번에 인사 전문가로부터 듣게 된 평가를 통해 실마리를 찾은 기분"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에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직 앳된 얼굴에 교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취업반 학생들도 상당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이들에 대한 취업 확대인 만큼, 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직업심리검사관은 어린 학생들로 북적였다.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 관계자가 나와 제공하는 진로적성검사를 통해 취업에 있어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며, 본인도 몰랐던 스스로의 평가에 놀라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성화고 학생이라는 성 모(18) 양은 "막연히 특정 직군 취업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적성검사를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며 "좀 더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 개막식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 개막식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굿잡은 중견·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은행이 2011년 1월 출범한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로,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KB굿잡을 통해 지금까지 1만2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2019년 5월 현재 이를 통해 제공된 누적 일자리 정보도 6만여개에 달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며 국민은행, 서울특별시에서 추천한 우수기업과 한국무역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우수 회원사 및 대기업협력사와 코스닥 상장사 등 250여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구직자의 적성에 따른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KB우수기업관과 서울시 우수기업관, 글로벌 인재관, 이공계 인재관, 대기업 협력사관, 코스닥 상장사관 등 다양한 채용관이 운영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가 구인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더 나은 도전과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선도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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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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