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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끝낸 안철수·유승민계…혁신위 놓고 이견


입력 2019.05.28 04:00 수정 2019.05.28 07:23        이동우 기자

안철수계, 유승민계 논의없이 혁신위 중재안 제안

유승민계, 孫 즉각적인 사퇴 유지…중재안 언급無

안철수계, 유승민계 논의없이 혁신위 중재안 제안
유승민계, 孫 즉각적인 사퇴 유지…중재안 언급無


바른미래당 지상욱, 이태규 의원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이태규 의원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의 ‘연합전선’ 구축에 균열이 감지된다. 안철수계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중재안으로 내놓은 혁신위원회 설치 방안을 유승민계와 사전협의 없이 단독으로 진행한 탓이다.

안철수계는 최근 바른정당계 출신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이른바 ‘손학규 사퇴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혁신위를 통해 손 대표에게 ‘명예 퇴진’의 출구를 열어주겠다는 의도다. 또 혁신위를 통해 공식적인 대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손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판단이다.

안철수계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의 당헌·당규 상 손 대표 사퇴를 강제할 근거가 없고, 더는 지도부 퇴진 문제로 시간끌기를 이어가는 것은 국민들 앞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유승민계는 안철수계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계는 안철수계와 달리 손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일방적인 안철수계의 중재안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는 “정상적으로 최고위가 운영되지 않으면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권은희 최고위원도 “독단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회의를 더는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중재안이 손 대표 이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계파 간 공조 균열 조짐으로 내다봤다.

당권파 한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가 원내 전권을 잡으면서 안철수계 일부가 바른정당계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혁신위원회 중재안을 놓고 엇박자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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