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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민생대장정 대미' 장식…5번 묻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


입력 2019.05.26 00:37 수정 2019.05.26 00:40        정도원 기자

"눈물 날 것 같다"로 시작했던 민생대장정

"정말 눈물이 난다, 가슴이 찢어진다"로 대미

"도대체 누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렸느냐"

다섯번 물을 때마다 점점 커진 "문재인" 목소리

"지난 18일 동안 4000㎞ 다니며 민생대장정"
창원에서, 4대강 보에서 본 민생난 담담히 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화문 앞에 모인 수만 청중 앞에서의 연설로 18일 간의 민생대장정 대미를 장식했다.

황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이날 집회는 서울에서 야간집회로 열린 첫 장외집회였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한국당 추산 5만 명의 당원과 시민이 몰렸다.

"자유시민 여러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연설을 시작한 황 대표는 지난 민생대장정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차분하게 풀어놓으며 대중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동안 전국 4000㎞를 다니면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을 했다"며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어렵고 힘든 우리 국민들의 삶의 모습을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내가 창원에 가봤더니 그 살기 좋던 창원이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많은 돈을 들여 원전 설비를 만들어놓고 협력기업들을 세워놨는데 다 문닫고 원전 근로자들은 다 해고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4대강 보 파괴에 대해서도 "4대강 보를 해체한다고 해서 내가 가봤다"며 "주민들이 여기서 나오는 물을 가지고 농사지으며 잘 살고 있는데, 난데없이 멀쩡한 보를 부숴버린다고 하며 물을 빼버리니까, 농사지을 물이 말라버렸더라"고 개탄했다.

"눈물 날 것 같다"로 시작했던 민생대장정
"정말 눈물이 난다, 가슴이 찢어진다"로 대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민생대장정을 시작했던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다시 한 번 "정말 눈물이 난다"고 외쳐 수미상관(首尾相關)을 이뤘다.

황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무능한 정권 밑에서 책임지지 않는 정권 밑에서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민생대장정을 하며 상인도, 자영업자도, 기업하는 사람도, 청년도, 어머니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났는데, 다들 울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이런 정부를 세웠느냐, 정말 눈물이 난다. 정말 눈물이 난다"고 두 번 반복하더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민생대장정을 하며 목격한 국민들의 민생난을 담담히 전한 황 대표는 책임을 추궁하고 나섰다. 황 대표가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다섯 번 외칠 때마다, 광화문에 모인 5만 청중 사이에서 "문재인"을 외치는 목소리도 따라서 점점 높아졌다.

황 대표는 "다들 한결같이 '살기 어렵다' 한다. '못 살겠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며 "살기 좋던 나라를 누가 이렇게 망쳐놓았느냐"고 외쳤다.

또 "이 정부 들어와서 지난 분기에 우리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됐다. OECD 꼴찌를 했다. 우리 경제가 꼴찌를 해본 적이 있느냐"며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 옆나라 일본도 일자리가 넘쳐나고 미국도 일자리가 넘쳐난다. 유럽도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우리는 실업률이 높아져 역대 최악"이라며 "이 역대 최악의 실업, 누가 만들어냈느냐"고 추궁했다.

아울러 "청년 체감실업률이 25%다. 네 명 중의 한 명이 실업 상태에 빠졌다. 우리 아들딸을 이렇게 놔둬도 되겠느냐"며 "도대체 누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려버렸느냐"고 성토했다.

나아가 "기업들이 힘들단다. 이제는 '정말 기업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그 경제를 망가뜨린 자 누구냐"고 했다.

"도대체 누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렸느냐"
다섯번 물을 때마다 점점 커진 "문재인" 목소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청중들 사이에서 "문재인"이라는 대답이 연신 터져나오는 것을 확인한 황 대표는, 여세를 몰아 공직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한국당의 입장을 받아들여야 국회로 복귀하겠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었다.

황 대표는 "우리 한국당이 지금 300명인 국회의원을 10% 줄이자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았는데, 이 개정안에 국민 60%가 찬성했고 25%만 반대 의견"이라며 "'60대25'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국민이 원하는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 당의 선거법을 국회가 채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것만 받으면 우리 당은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엉터리 패스트트랙을 올린 것을 사과하고, 이것을 처리하면 우리는 국회 밖에서도 하고 있었지만,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집회 도중에는 황 대표의 지난 18일 간의 민생대장정 일정을 편집한 영상이 재생됐다. 동영상 재생 중에도 박수로 응원을 보낸 당원과 시민들은 황 대표가 연설을 마무리하며 "지난 민생투쟁대장정을 응원하고 성원해준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자, 다시 한 번 "황교안"을 대대적으로 연호했다.

이에 황 대표는 청와대로의 가두행진을 앞두고 "지금 우리가 가는 이 길은 나와 한국당이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황교안'을 외치지 말고 옆의 분들과 악수하며 안아주고 서로 격려하자"고 제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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