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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OUT' ...이통3사 美中 싸움에 '전전긍긍'


입력 2019.05.24 13:59 수정 2019.05.24 15:48        이호연 기자

직접적인 사업적 영향보다 외교문제 휩쓸릴까 우려

직접적인 사업 영향보다 외교문제 휩쓸릴까 우려

이동통신3사와 화웨이 로고. ⓒ 각 사 제공 이동통신3사와 화웨이 로고. ⓒ 각 사 제공

통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화웨이 정책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에 동맹국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무역 분쟁에 휘말릴까봐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도 난관에 봉착했다. 글로벌 기업인 화웨이는 통신장비, 단말, 자체 칩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화웨이의 기술력과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거래를 맺고 있기도 하다.

우리 정부 역시 최대한 직접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현 기존에서 어느 한쪽을 콕 집어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접기도 했으며, 게임 산업의 경우 1년이 넘도록 중국 판호를 받지 못해 게임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효자 품목인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이동통신3사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화웨 이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5G전국망 구축 중인 LG유플러스는 좌불안석이다.

LG유플러스는 LTE에 이어 5G 네트워크 망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IT핵심 부품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하면, LG유플러스의 5G전국망 구축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측은 5G 기지국 장비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황으로 망 구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 4분기 이후부터는 5G망구축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3일 일본 이통사 KDDI와 소프트뱅크는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이통사 EE와 보다폰 역시 화웨이의 첫 5G폰 ‘메이트 20X' 출시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이통사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통사향 화웨이 단말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KT와 LG유플러스다. 양사는 P9 시리즈와 P10라이트, P20라이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측의 경우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KT가 기존 P9시리즈의 제품을 판매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서 기존 화웨이 모델은 2~3년전에 입고됐으며, 재고가 극히 소량이라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향후 나올 단말에 대해서는 출시 일정조차 언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판매 중단 검토를 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양사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하지는 않고 있다. 사실 화웨이 단말은 국내 이통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미하고, 매출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통사들의 화웨이 제품 수급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보다는 긍정적 관계 형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목적이 더 크다.

이에 비해 1위 제조사 삼성전자와 두터운 동맹관계인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화웨이 이슈에 대해서 자유롭다. SK텔레콤 측은 “과거에도 화웨이 단말은 출시한 바 없으며, 향후에도 별다른 출시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미국 정부 화웨이 제재 동참 요청으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존 화웨이와 협력 관계에 있던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태가 커질까봐 모니터링만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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