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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韓, 8개 주력업종 중 6개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성장성 낮아"


입력 2019.05.23 11:00 수정 2019.05.23 11:22        이홍석 기자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와 글로벌 1위 기업간 비교

매출 증가율 뒤지고 영업이익 증가율 비슷한 수준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와 글로벌 1위 기업간 비교
매출 증가율 뒤지고 영업이익증가율 비슷한 수준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한국경제연구원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한국경제연구원
국내 주력 8개 업종 중 6개가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성장성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4개가 낮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23일 지난해 수출 주력 8대 업종의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간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1위 기업에 크게 뒤처졌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증가율 측면에서는 국내 1위 기업들이 반도체와 철강 등 2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우위였으나 석유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석유제품·일반기계 등 6개 업종에서는 열세였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 비교에서 반도체와 철강을 제외한 6개 업종인 석유화학·자동차·석유제품·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일반기계에서 글로벌 1위 기업보다 한국 1위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증가율이 낮았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이 16.2%로 인텔의 11.2%보다 5.0%포인트 높았다. 철강도 포스코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로 아르셀로미탈의 7.8%보다 0.5%포인트 높았다.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부진한 업종은 ▲석유화학(LG화학 3.0%·토탈 21.6%) ▲자동차(현대자동차 1.0%·폭스바겐 18.7%)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8%·BOE 2.8%)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1%·덴소 5.2%)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18.1%·시노펙 20.4%)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17.5%·캐터필러 18.2%) 등의순으로 나타났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매출 합계액은 지난 2017년 342조1000억원에서 2018년 367조4000억원으로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1000조4000억원에서 1173조600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9.9%포인트 뒤처진 것이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증가율 격차는 더욱 커진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매출 합계액은 2017년 267조8000억원에서 2018년 281조1000억원으로 5.0% 증가한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동일기간 929조5000억원에서 1094조7000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 격차가 9.9%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확대되는 것이다.

수출 8대 업종 영업이익 증가율 비교.ⓒ한국경제연구원 수출 8대 업종 영업이익 증가율 비교.ⓒ한국경제연구원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국내 1위 기업들이 자동차부품·석유화학·철강·반도체 등 4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앞섰으나 일반기계·자동차·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에서는 뒤처졌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영업이익 합계액은 지난 2017년 56조1000억원에서 2018년 60조5000억원으로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76조8000억원에서 80조원으로 4.2% 증가했다.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3.6%포인트 앞섰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8대 수출 주력업종에서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감소폭도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우 크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0조9000억원에서 2018년 15조900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같은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동일기간 56조3000억원에서 55조원에서 2.3% 감소했다.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격차가 3.6%포인트 비교우위에서 21.5%포인트 비교열위로 전환되는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지난해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매출액 측면에서 뒤처졌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국내 1위 기업들이 내실을 중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올해에는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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