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병철 "파국이 내 유행어, 떨쳐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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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3일 16:26:07
    [D-인터뷰] 김병철 "파국이 내 유행어, 떨쳐내고 싶지 않아"
    KBS2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
    "다채로운 작품 출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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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28 09:18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KBS2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
    "다채로운 작품 출연 하고파"


    김병철(45)에겐 '파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tvN '도깨비'에서 맡은 역할 때문이다. 보라색 입술에 검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현실 세계에 나타난 그는 "파국이야"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도깨비'가 사랑을 받은 덕에 '파국이'는 지금까지도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SKY 캐슬'에서 맡은 차민혁을 두고선 '차파국'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였다.

    이번에는 '파국이' 못지않은 '인생캐'를 남겼다. 최근 종영한 닥터 프리즈너'는 정의 구현을 위해 선 대신 악을 택한 주인공 나이제의 활약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착하게 살아선 썩은 권력을 무찌를 수 없는 현실을 비꼬으며 매회 '사이다'(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 엔딩을 선사했다.

    김병철은 극 중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 역을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했다. 선과장은 나이제와 이재준(최원영) 사이에서 끊임없이 배신을 거듭하며 생존력을 과시했다.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병철은 "높은 시청률이 나와 감사한 마음"이라며 "큰 사건,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여러 조합이 잘 맞아서 성공한 듯하다"고 밝혔다.

    김병철은 이 작품 전에 케이블채널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KY 캐슬'에서 차민혁으로 분해 인기를 얻었다. 이 드라마를 끝낸 직후 '닥터 프리즈너'에 합류했다. 김병철은 "올해 기운이 좋은데 앞으로도 운이 좋았으면 한다"며 "작품이 잘 되다 보니 부담감은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닥터 프리즈너'는 탄탄한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호평받았다. 그는 "대본보다 더 재밌게 담겼다"면서 "생각보다 시청률도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김병철이 선민식은 3대째 의사가문으로 태어나 형제는 물론 사촌들까지 모두 대학병원 교수 자리에 오르는 상황에서 홀로 경쟁에서 밀려난 인물. 그는 교도소에 갇힌 이들을 밖으로 내보내 줄 수 있는 형집행정지와 구속집행정지라는 무기를 장착해 권력을 잡는다.

    ▲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병철이 해석한 선민식은 어떤 인물일까. 선민식은 패를 이용해 이기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란다.

    선민식은 후반부에 캐릭터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를 따라서 연기할 뿐이다"며 "극의 흐름에 적응했다. 선민식처럼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초반에 선민식과 나이제가 치고받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양자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조합으로는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한계가 있죠. 긴장감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선민식은 상황에 따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다가 되살아나는 생명력을 자랑한다. 선민식을 살게 하는 생명력의 원천이 궁금했다.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 마음이 강했던 사람이죠. 특히 교도소에서 배운 점이 많아요. 재소자들을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그들과 함께하면서 적응력이 강해졌죠. 선민의식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필요하다면 쓰레기 같은 사람과도 손잡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김병철의 표정은 단연 다채로웠다. 어떨 때는 야비한 미소가, 또 어떨 때는 핏줄이 터질 듯한 모습도 보였다. 감정의 근육을 자유롭게 쓰고, 주름도 연기하는 배우다. 김병철은 일부러 표정을 연구하진 않았다. 대본에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다.

    'SKY 캐슬' 촬영 도중 이 드라마의 출연을 제안받은 그는 "전작은 인물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고, '닥터 프리즈너'는 사건이 연속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남궁민과 호흡한 그는 "남궁민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배우"라며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스마트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한 김병철은 단역과 조연으로 활약하다 '태양의 후예'(2016)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도깨비'(2017), '미스터 션샤인'(2018), 'SKY 캐슬'(2019)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지 얼마 안 된 그는 "예전에는 알려지지 않아서 속상한 적 있지만, 이젠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주연을 꿰찬 배우는 "일단 분량이 많아서 내 역할과 관련된 관계를 신경 썼고, 전체를 바라보게 됐다"며 "예전에는 그 역할에만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방향성도 고민했다. 작품을 할수록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내게 주어진 캐릭터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고, 이로 인해 제 삶이 풍성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선민식은 그의 '인생캐'라는 평가도 얻는다. 그는 "굳이 인생캐를 꼽진 않고, 다음 작품 캐릭터가 인생캐라고 한다"며 "'태양의 후예'는 나를 잘 알린 작품이기 때문에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미스터 션샤인' 종영 후에는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병철은 작품마다 제 몫을 해낸다. '도깨비'를 통해선 악귀 박중헌을 맡아 '파국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간 강한 캐릭터를 해온 그는 평범한 가장, 직장인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저라는 사람을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낯을 많이 가리고 실수도 해요. 특이하지 않고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이죠(웃음)."

    김병철 관련 기사에는 '파국이'가 붙는다. 김병철에게 파국이란 무엇일까. "관심이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해요. '파국이'를 떨쳐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가진 유행어죠. 하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의향이 없냐고 묻자 "생각만 해도 어깨가 굳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은 전작에서 호흡한 윤세아와 커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영향이 컸다"며 "종영 후 나온 특별편 프로그램을 통해 편집의 힘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결혼 계획에 대해선 "하고 싶다"면서 쑥스러워 했다. "혼자 있으면 외로워요. 결혼 해야죠. 저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해요. 잘 모르니깐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거든요. 이상형은 딱히 없습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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