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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 46%는 ‘나 혼자 본다’…20대 여성이 주도


입력 2019.05.21 17:01 수정 2019.05.21 17:01        최승근 기자

2005년 11%였던 혼공족, 2018년엔 46%로 역전

장르별로는 콘서트에서 혼공족 비중 압도적, 클래식/오페라, 연극도 높아

인터파크 연도별 1인 관객 추이.ⓒ인터파크 인터파크 연도별 1인 관객 추이.ⓒ인터파크

인터파크가 혼자서 공연을 즐기는 1인 관객, 이른바 ‘혼공족’에 대해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의 추이를 살펴보고 이들이 선호하는 장르, 연령대, 인기 작품 등에 대해 예매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봤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단위로 전체 예매 건수에서 예매 건당 관람인원이 몇 명인지를 1인, 2인, 3인, 4인 이상으로 구분해서 비중을 살펴봤다.

그 결과 지난 14년간 1인 관객은 대폭 증가해 2005년 11%에서 최고 49%까지(2017년) 증가했고,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38%까지(2017년) 감소하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상세 내용을 보면 1인 관객 비중은 이후 해마다 소폭씩 증가하더니 2011년이 되자 20%에 이르렀고 이때부터는 증가폭도 더욱 커져서 2013년엔 33%가 됐다.

반면 2인 관객은 1인 관객이 증가하는 만큼 감소세를 보였고 2015년에 1인 관객 45%, 2인 관객 44%로 1인 관객 예매가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로도 1인 관객은 2016년 45%, 2017년 49%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인 관객 예매 건수를 계속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018년에도 1인 관객 46%, 2인 관객 4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3인, 4인 이상 동반 예약 건수는 2005년~2018년까지 변동폭은 적지만 3인 관객은 2005년 9%에서 2015년 6%까지 내려갔다가 2018년에는 8%로 소폭 상승했다.

4인 이상 관객도 2005년 10%에 달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6%까지 감소했다.

공연 장르별로는 2016년~2018년까지 3년간 콘서트,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무용/전통 예술 까지 5개의 장르로 나누어 각 장르별 ‘혼공족’의 분포를 살펴봤다.

1인 관객 예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단연 콘서트로 ▲2016년 55%, ▲2017년 65%, ▲2018년 58%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디당 1매로 티켓 매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제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 장르 중에서는 클래식/오페라와 연극이 타 장르에 비해 1인 관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클래식/오페라에서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3%로 2인 관객 예매 비중 42%를 앞질렀다.

연극은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1%로 뮤지컬 39%, 무용/전통예술 38% 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클래식과 연극은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마니아층이 두꺼워 혼자 공연을 즐기는 관객 또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혼공족은 어느 연령대의 어떤 관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2015년부터 2018년까지 1인 예매 관객을 성별, 연령 기준에 따라 분류해 보았다. 그 결과 혼공족은 ▲20대 여성(31.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다음으로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비중 순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약진이 도드라지는데, 2015년 10.2% 비중이었던 10대 관객은 2017년 17.1%까지 증가했고 2018년에는 13.4%를 차지했다. 이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10대 팬들의 공연 관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성비로 봤을 때는 여성이 75%, 남성이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2015년~2018년까지 전체 남녀 비중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남성들 중에서는 10대(1.9%) 보다는 40대(4.7%) 혼공족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전체 공연의 혼공족 평균 비중은 46% 지만 뮤지컬과 연극의 개별 작품들 중에는 혼공족비중이 70%가 넘는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이에 2015년~2018년까지 최근 4년간 무대에 오른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중 특히 혼공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들을 살펴봤다.

객석 규모에 따라 뮤지컬은 1천 석 이상 대극장과 중/소극장으로 나누어 순위를 집계했다. 순위는 관람 인원 대비 혼공족 비중이 높은 순서를 기준으로 하되 객석 점유율 50% 이상의 작품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2018년 혼공족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극장 뮤지컬 1위는 <웃는 남자>로 혼공족 비중이 관객의 45%에 달했고, 중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배니싱>이 무려 8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연극 중에서는 <벙커 트릴로지>가 88%의 관객이 혼공족으로 1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분야별로 1위~5위까지 오른 작품들을 보면 대극장 뮤지컬은 30%~40%대, 중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의 관객 60%~80%가 혼공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인터파크 연간 결산 상위권 랭킹과 회전문 관객이 많았던 공연 랭킹과도 일치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흥행이 잘 된 공연일수록, 회전문 관객이 많은 공연일수록 혼공족 비중 또한 높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동일 작품이 재연을 할 경우 시즌별로 캐스팅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혼공족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극장 뮤지컬 중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마타하리>, 중소극장 뮤지컬에서는 <스모크>, <베어 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사의 찬미>, 연극에서는 <프라이드>, <엠 버터플라이>, <엘리펀트 송>, <카포네 트릴로지>가 여러 해 동안 혼공족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 작품들이다.

혼공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창작 뮤지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중소극장뿐만 아니라 대극장 뮤지컬조차도 2018년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2017년 <그날들>, <벤허>, <햄릿:얼라이브>, <마타하리>, 2016년 <도리안 그레이>, <프랑켄슈타인>, 2015년 <프랑켄슈타인>, <베르테르> 등의 창작 뮤지컬이 5위 안에 올라 혼공족들의 창작 뮤지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백새미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부장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수준 높은 창작극의 증가로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관객층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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