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니까?"..치킨집이 자영업 대표 업종 된 이유 있었네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7일 00:50:29
    "만만하니까?"..치킨집이 자영업 대표 업종 된 이유 있었네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 대표 간식…생닭 가격은 10년 전 대비 41%↓
    치킨 1마리 5000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 고무줄 가격에 치킨집 폭리 인식도
    기사본문
    등록 : 2019-05-21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 대표 간식…생닭 가격은 10년 전 대비 41%↓
    치킨 1마리 5000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 고무줄 가격에 치킨집 폭리 인식도


    ▲ ⓒ데일리안

    ‘국내에만 4만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개인사업자가 하는 음식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 40대 사장님의 비중이 가장 높고, 10명 중 9명은 나홀로 사장.’

    온 국민의 대표 간식, 대표 야식으로 불리는 ‘치킨’에 대한 통계다. 퇴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프랜차이즈와 개인 사업 모두 수년째 창업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매장 운영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외식업 중 가장 비중이 크다.

    반면 창업 열기가 뜨거운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폐업률도 높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간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 1위는 치킨집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영업자 전체 폐업률은 89.2%에 달한다.

    성인 1명이 연간 소비하는 닭고기는 평균 20마리 정도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식인 탓에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외식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다른 음식보다 익숙하고 시장 진출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수지타산 측면에서도 치킨집은 강점을 가진다. 원재료인 생닭 가격은 10년 넘게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 식자재 가격이 10년 간 큰 폭으로 오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아끼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이 같은 인식은 치킨집이 나홀로 사장님이 가장 많은 업종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출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와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은 자영업자들을 끊임없이 치킨 창업의 길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육계협회 통계를 보면 20일 기준 1㎏ 당 육계생계 가격(중 기준)은 1390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2009년에는 2380원으로 현재보다 오히려 41.6% 줄었다. 10년간 평균 가격이 1㎏ 당 1985원임을 감안해도 평균 대비 현재 가격은 30.0% 낮은 편이다.

    치킨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9~10호 닭고기 가격(1㎏ 당)도 10년 전 4062원에서 20일 기준 2538원으로 37.5% 저렴해졌다.

    ▲ 최근 10일간 생닭 가격 시세 변화.ⓒ한국육계협회

    그동안 양계 기술이 발전해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환경오염 우려로 양계장 신축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신축 허가가 해당 관청에 접수될 경우 인근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 정부도 추가적으로 허가를 내기엔 부담이 크다.

    업계에서는 생닭 가격이 꾸준한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도계 업체의 증가와 관계가 깊다고 보고 있다. 양계장에서 도계 업체로 공급하는 생닭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유통되는 생닭 시세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계업체 관계자는 “양계장에서의 공급가는 오르는 반면 생닭 유통가격은 10년 넘게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요 도계업체 마진율이 3~4%에 달할 정도로 낮아졌다”면서도 “국내 닭고기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닭고기 시장 구조는 고무줄 치킨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치킨 1마리=2만원’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대형마트나 개인 자영업자 매장에서는 1만원 이하 치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다.

    개별 브랜드마다 콘셉트와 원재료의 원산지가 다르고 사용되는 부재료 그리고 광고‧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최종 소비자 가격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치킨 가격과 생닭 가격과의 차이가 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킨 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을 갖기도 한다. 최근에는 배달앱과 배달비 비용이 상승하면서 치킨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들이 닭고기 유통가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닭고기 가격공시'를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10년 넘게 큰 차이가 없는 탓에 일각에서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