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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류현진 6승, 구장 탓·날씨 탓 없다


입력 2019.05.20 05:30 수정 2019.05.20 08: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신시내티 원정 7이닝 무실점 '시즌 6승'..ERA 전체 1위

궂은 날씨 속 원정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호투

류현진이 올 시즌 원정경기 첫 승리를 따내며 시즌 6승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올 시즌 원정경기 첫 승리를 따내며 시즌 6승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경기 장소나 날씨 따위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88) 1볼넷 5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1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다.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52(종전 1.72)까지 떨어뜨리며 잭 데이비스(밀워키·1.54)를 밀어내고 MLB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로 올라섰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지난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8이닝 무실점 이후 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체인지업+커터 조합에 커브를 섞으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4차례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닉 샌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수아레스를 맞이해서는 좀처럼 내주지 않는 볼넷까지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떨어졌던 원정경기인 데다 구름이 끼고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속 투구라 우려는 커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가깝게 지냈던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쪽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이 궂은 날씨 속에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궂은 날씨 속에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 게티이미지

다저스는 2회초 버두고의 좌중간 적시타, 3회초 상대 실책에 의해 1점을 추가했다. 2-0 리드를 잡은 가운데 류현진은 매 이닝 안타를 하나씩 맞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6회말에는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초 코디 벨린저의 시즌 17호 투런포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난 가운데 류현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만 놓고 보면 충분히 8회에도 던질 수 있었지만 비가 내렸고, 로버츠 감독은 7회말 타석 때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가 8-3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6승을 달성했다.

홈 다저스타디움(평균자책점 1.22)이 아닌 원정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치솟게 됐다.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100m가 채 되지 않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구장이다. 홈런이 많이 터지기로 악명이 높지만 류현진은 이날 단 1개의 피홈런도 없었다. 지난해 9월 이곳에서 5이닝 동안 2피홈런을 기록한 때와는 사뭇 달랐다. 절정의 투구를 이어가는 류현진의 현재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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