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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견사들, 매출 줄고 곳간 쪼그라들고


입력 2019.05.20 06:00 수정 2019.05.19 19:34        권이상 기자

공공공사 발주 감소 상쇄 시키기 위해 확장한 주택사업 경기침체 직격탄

전문가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해 영업 안정성 확보해야"

공공공사 발주 감소 상쇄 시키기 위해 확장한 주택사업 경기침체 직격탄
전문가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해 영업 안정성 확보해야"


상장 중견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한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상장 중견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한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상장 중견사들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이들 건설사 대부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데, 그동안 채워뒀던 곳간마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와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등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상황이 딱히 살아날 기미가 없어 중장기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중견건설사들은 민간부문 뿐 아니라 공공공사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를 상쇄하려고 키웠던 주택사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20일 건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장 중견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 1분기(1~3월) 실적은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8067억3372만원 대비 5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01억4272만원 대비 79.8% 감소했다.

특히 한신공영은 1분기 수주가 미미한 상황에서 수주잔고가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말 계약잔액(민간부문 기준)은 9977억6900만원이었는데, 올 1분기 8568억3000만원으로 약 14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 역시 올 1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태영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8452억802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97억8372만원 대비 9.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06억263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14억9462만원 대비 8.9%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매출은 올랐지만, 수주잔고는 줄어들고 있다. 실제 태영건설의 올 1분기 말 국내 건축사업본부의 수주잔액은 1조8747억3645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1조9371억3280만원과 비교하면 약 700억원 차이가 난다.

수주잔고가 크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매출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수주잔고의 축소는 활성화된 사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수주잔고는 수주 후 공사가 진행된 후 기성이 발생한 다음 남은 계약금액을 포함하고 있어 매출이 증가했더라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으면 수주잔고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라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6.6% 감소한 2631억원, 당기순이익은 63.6% 급감한 49억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민간부문 수주잔액은 6664억7700만원이었지만, 올 1분기는 6559억2800만원으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은 공공공사 수주에 적그적이었지만, 최근 발주물량 감소로 실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6년 47조4106억원에 이르던 공공부문 수주액은 지난해 42조3447억원으로 10.68%(5조659억원)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사업에 치중하던 건설사들이 최근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이 잡힌 대형사와 달리 중견사들은 한쪽 사업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돼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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