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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예심 기업 급증⋯기대감 무르익는 IPO


입력 2019.05.20 06:00 수정 2019.05.19 19:33        최이레 기자

지난달 27개 기업 상장예비심사 청구⋯2010년 이후 최대 규모

스팩 종목 약진도 '눈길'⋯제이콘텐트리 이전상장도 흥행 수표

지난달 27개 기업 상장예비심사 청구⋯2010년 이후 최대 규모
스팩 종목 약진도 '눈길'⋯제이콘텐트리 이전상장도 흥행 수표


국내 IPO 시장에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지난 4월 한 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들이 몰리면서 하반기 IPO 시장은 다시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IPO 시장에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지난 4월 한 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들이 몰리면서 하반기 IPO 시장은 다시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증시의 IPO(기업공개) 시장은 잠잠했다. 스팩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한 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들이 몰리면서 오는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한국거래소에 총 2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는 24개 기업이 신청했다. 이는 한 달 기준, 2010년 3월 기록한 26건 이후 최대 규모다.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컸다. 공모 규모가 조 단위로 예상된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IPO 시장에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섰다. 특히 올해 3월 상장이 예정됐던 시가총액 2조 규모의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을 철회하자 불안감이 한 층 짙어졌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 이랜드리테일, 바디프랜드, 교보생명 등이 줄지어 상장 계획을 접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어급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이 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은 다시 분주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용기 제작 업체 펌텍코리아와 음극마찰용접단자를 생산하는 에이에프더블류가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상장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각각 4월5일, 3월25일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여기에 소위 스팩이라고 불리는 기업인수목적회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27개 회사 중 4개가 스팩이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16일을 끝으로 심사 승인을 모두 받으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거쳐야 될 과정들이 남아있지만 심사가 끝난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년 내 기업인수·합병을 마무리 해야 하는 스팩 특성 상 신규 상장하는 스팩이 많아질수록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합병 상장하는 기업 수도 늘어난다"며 "대부분의 스팩들이 합병 상장 이전에 기대감을 반영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지금이 알짜 스팩 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도 6월 매매거래개시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IPO 시장의 출발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의 경우 이달 28일과 29일 수요예측 실시한 이후 다음달 3일과 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아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정밀진단 시스템 개발·공급업체 마이크로디지탈도 모든 공모절차를 마무리하는 내달 초 코스닥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패션 브랜드 가스텔바쟉도 이에 합류한다. 이달 말로 예정된 수요예측 및 청약 절차를 거쳐 6월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이콘텐트리마저 내달 있을 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 올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지난 4월 한 달간 우리나라 증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은 전무했다"며 "올해 1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보였고 상장 이후 수익률도 탄탄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PO 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유지하는 이유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2010년 이후 가장 많아 올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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