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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 국내 실적 '뚝'…"해외로 해외로"


입력 2019.05.17 15:48 수정 2019.05.17 15:50        김유연 기자

국내 경기 침체·과자 소비 정체…실적 감소

중국· 동남아·중동·인도 글로벌 시장 공략

마트에 진열된 과자.ⓒ데일리안 마트에 진열된 과자.ⓒ데일리안

국내 제과업계가 경기 침체와 과자 소비 정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교적 해외 시장으로 일찌감치 눈 돌린 오리온은 중국에서, 롯데제과는 동남아와 중동, 인도에서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4% 감소했다. 매출액은 4977억원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순이익은 5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 줄었다.

국가별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중국 1조80억원, 베트남 80억원, 러시아 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4부터 고속 성장을 해오던 오리온 베트남법인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매출액은 작년 대비 16% 감소한 567억원, 영업이익은 53% 하락한 8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은 2014년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놨다. 2014년 1501억원, 2015년 164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339억원에 달했다.

롯데제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대비 22.5% 늘어난 4918억원, 영업이익은 34.0%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롯데제과 국내 매출은 3671억원으로 작년(3801억원) 대비 3% 줄었다. 국내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껌 및 캔디류, 빙과 기타류, 비스킷 초코류 매출이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국내 매출은 주력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며 역성장했으나, 해외 신규 매출이 발생하며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에 설립한 해외 법인의 실적이 이번 1분기부터 반영된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6월부터 인상되는 비스킷 가격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내달부터 대표 비스킷 4종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갈수록 제빵 및 건강식품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제과 매출 탑라인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 해외법인 3사 실적 반영 감안시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내수에 집중한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국내 과자 소비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니버터칩' 이후 히트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실적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해태제과식품은 올해 1분기 11억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해태제과식품은 1분기 매출은 160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크라운제과의 1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78억원 작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매출액은 997억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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