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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현수 "'뇌순남' 기봉이 만나 순수해졌어요"


입력 2019.05.17 08:17 수정 2019.05.19 15:05        부수정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인터뷰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인터뷰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


최근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국기봉은 '뇌순남'(뇌가 순수하다는 뜻)이었다.

지식은 부족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다. 순진무구한 기봉이의 모습은 청년 신현수(29)와 꼭 닮아 있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벌어지는 포복절도 청춘 코미디다. 지난해 방송했던 시즌1은 스타 캐스팅 없이도 청춘의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신현수가 맡은 국기봉은 머리보다 몸 쓰는 일에 능한 기봉은 '야구 천재'로 불리며 프로구단에 입단했으나 심각한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밀려난 인물. 무엇보다 기봉은 차원이 다른 '뇌순남'으로 웃음을 줬다.

후반부에는 유리(김예원)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표현했고, 엔딩에서는 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수는 "와이키키에서 살게 돼 좋았다"며 "배우들끼리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학교를 졸업하는 기분도 들어서 슬프고 아쉬웠다"고 밝혔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엔딩에서 기봉은 아이 아빠가 된다. 아이 이름은 '국세청'이다. 신현수는 "와이키키다운 결말"이라며 "기봉이는 아내와 아이를 행복하게 해줬을 것"이라고 웃었다.

시즌 1에 카메오로 출연한 그는 시즌 2에서 주연을 꿰찼다. 부담은 없었다. 시청률은 신경 쓰지 않았다. "'황금빛 내인생' 때 천호신 선배님이 시청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특히 배우는 외적인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극을 이끌어가야 하잖아요. 시청률 상관없이 연기하려고 합니다."

'와이키키'는 코미디 장르라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배우들끼리 리허설도 많이 해야 했다. 대기실에서도 대본을 맞춰 보며 웃음을 연구했다.

코믹 연기는 자칫하면 '오버스럽게' 보일 수 있다. 현장에서 기봉이처럼 지냈다는 신현수는 극 후반에 접어들면서 완전히 기봉이가 됐다. 낯가림이 심한 그는 이번 현장에서 유독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아직 기봉이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은행에 갔는데 기봉이 처럼 '왜요?'라는 질문을 계속했죠. 하하."

이번 시즌2의 코미디 설정에 대해선 "이전 편과 비교는 어쩔 수 없다"며 "이전 편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수는 맡은 배역의 성격을 따라간다고 했다. 이전 작품과는 다른 기봉이를 연기하면서 이전보다 긍정적이고 순수해졌단다.

기봉이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그는 "제가 좋아하는 팀의 야구선수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무지한 설정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했다. 기봉이의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웃긴 장면도 많았다. 자기소개서 쓰는 장면에서는 모든 제작진, 출연진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신현수가 1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예원과 진한 키스신도 소화했다. 그는 "자기 꿈을 응원해준 여자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깊어진 장면"이라며 "생각보다 진하게 나와서 놀랐다. 부끄러웠다"고 미소 지었다.

김예원과 호흡을 묻자 "예전부터 예원 누나의 팬이었는데 함께 호흡하게 돼 기뻤다"면서 "유리가 기봉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진심을 느꼈다. 유리가 기봉이를 위로했을 때 진짜 위로받아서 울컥했다"고 김예원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013년 단편영화 '백화점'으로 데뷔한 신현수는 '청춘시대'(2016), '군주-가면의 주인'(2017), '황금빛 내 인생'(2018), '열두밤'(2018)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아울러 연극과 뮤지컬에도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번 작품에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연기한 만큼 신현수 역시 청춘의 시기를 지났다. 대학교 2학년 때 크게 다친 신현수는 두 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해온 그에게 터닝포인트였단다. 혹독한 재활 과정을 통해 다시 일어섰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졸업 후 직접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하고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오디션을 보는 등 연기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지금도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한 극단 '길손'을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 스페셜 - 너와 나의 유효기간'은 감독이 신현수를 두고 만든 작품이다. 배우는 "나와 완전히 비슷한 인물이었는데, 나와 닮은 인물이든 반대 경우이든 연기는 다 어렵다"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고 고백했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과 인터뷰를 병행한 그는 이번에는 좀 쉴 계획이다.

올해 목표를 묻자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맡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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