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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문소리 "'배심원들' 우리가 원하는대로 띄웠다"


입력 2019.05.16 08:40 수정 2019.05.16 09:20        이한철 기자

색다른 법정영화 '배심원들' 재판장 역 열연

박형식 극찬 "혼자 돋보이려 하지 않아"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확실한 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영화를 띄워놨다는 점이죠."

문소리는 '배심원들'에 대해 "아주 새로운 시도, '이런 이야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야' 할 정도의 전개를 가진 건 아니다"라면서도 "보고 나면 새로움이 느껴지고 근래에 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대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강단 있고 인간적인 재판장 '김준겸'역으로 완벽 분했다. 찰나의 눈빛, 목소리 톤, 작은 제스처까지 조절하며, 대체 불가한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재판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소신 있게 재판을 감행하는 재판장 '김준겸'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문소리는 "굉장히 한 우물을 깊게 판, 강단 있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의 문체, 법정에서 말하는 태도가 확실히 일반 사람들과 달랐어요. 그런 사람들의 단단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데뷔 19년차 배우인 문소리는 이전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더 크게 느끼고 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데뷔 19년차 배우인 문소리는 이전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더 크게 느끼고 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실제로 문소리는 다양한 판사들을 만나보고, 실제로 국민참여 재판을 참관하는 등 현실감 있는 판사를 그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겸 캐릭터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은 건 소품, 말투, 걸음걸이까지도 면밀히 연구한 문소리의 노력 덕분이다.

19년차 배우의 관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배심원들'이다.

문소리는 "배우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나이"라며 "배우로서 지향점 보다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무언가를 이뤄야겠다는 생각보다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가 흥미로운 탐험을 하면서 찾아가다보면, 또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형식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소리는 "(첫 상업 영화라) 많이 두려웠을 거다. 겁도 나고. 선후배들에게 마음을 열고 일하기도 어려운 지점이 많다. 특히 혼자 돋보이고 싶기도 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참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쟤 너무 남우같지 않니?' 그런 얘기를 하고는 했다"며 박형식이 남우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칭찬했다.

문소리는 함께 한 박형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문소리는 함께 한 박형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홍승완 감독은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박형식의 어리바리 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했다는 비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감독님의 마음을 박형식씨도 알고 있나요? 할 수 있을까요?' 하고 농담도 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는 게 문소리의 생각이다. 문소리는 "(박형식은) 호기심이 많고, 모르는 게 있으면 '왜 그런 거예요?' 하는 스타일"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15일 개봉한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경쾌한 전개, 따뜻한 감동으로 호평을 받은 '배심원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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