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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인력 관리 허점...반전 카드 찾기 비상


입력 2019.05.16 06:00 수정 2019.05.16 10:43        이종호 기자

올해 1분기 설계사 정착률 25.7% 업계 최저 수준

무분별한 리쿠르팅 우려…미가동 설계사 증가 악순환

올해 1분기 설계사 정착률 25.7% 업계 최저 수준
무분별한 리쿠르팅 우려…미가동 설계사 증가 악순환


오렌지라이프가 신인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고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아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영업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용을 진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오렌지라이프가 신인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고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아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영업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용을 진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오렌지라이프가 신인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고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아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영업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용(리쿠르팅)을 진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채용 방식에 문제를 삼을 만큼 영업조직 관리가 난맥상으로 빠지고 있어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1분기 13월차 설계사 정착률(금융감독원 기준)은 25.7%로 지난해 말 31.1%보다 떨어졌다. 2017년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32.4%로 설계사 정착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보험 설계사로 등록한 뒤 1년 이상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보험 설계사 비율이다. 쉽게 말해 신입사원이 퇴사하지 않고 꾸준히 회사에 다닌 비율 이라고 보면 된다. 오렌지라이프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이러다 보니 영업현장에서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무분별한 리쿠르팅이 시행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영업 관리자들은 5월 한 달간 4년제 대졸 입사자들에게 1년간 조건없는 월 100만원 지급, 기본업적 달성자 1년간 310만원 추가제공, 전 직장 연봉 4000만원 이상 또는 군 간부 전역자에게 추가 TOP프로모션 제공, 연간 2회 해외여행 기회 제공(호주, 유럽, 괌, 베트남 등), 18개월 뒤 관리자 승진 기회 제공 등을 내세우며 리쿠르팅을 하고 있다.

금감원은 과거 ING생명 시절 SNS를 통한 무분별한 리쿠르팅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본사 차원에서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렌지라이프가 신인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고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아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영업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용(리쿠르팅)을 진행 중이다.ⓒ데일리안 오렌지라이프가 신인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고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아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영업현장에서 무분별한 채용(리쿠르팅)을 진행 중이다.ⓒ데일리안


업계에서는 이런 리쿠르팅이 오히려 미가동설계사를 늘려 결국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 유지율을 낮추는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오렌지라이프 기준으로 13월차 정착률을 보면 비가동설계사 수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가동 설계사는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영업실적이 없는 것을 말한다.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에 대한 금감원 기준은 등록 이후 13월차에 설계사 자신이 모집한 신계약이 1건 이상이고 동 계약 중 기준월 현재 유지되고 있는 계약이 10건 이상인 인원이다. 반면, 오렌지라이프 기준은 실적 기준은 없이 업무 경력을 기준으로 한다.

이러다 보니 금감원 기준과 오렌지라이프 기준 사이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 1분기 기준 금감원 기준 13월차 정착률은 25.7%지만 오렌지라이프 기준으로 하면 53.4%다. 결국 신입 설계사 10명 중 5명 정도가 이탈했고 남은 5명 중 절반 가까운 설계사의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계사 정착률은 계약 유지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작년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13회차와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각각 80.2%, 61%로 업계 평균인 80.7%, 65.5%보다 낮은 수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정착률과 보험계약 유지율은 그 회사가 얼마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지와 앞으로 꾸준한 영업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오렌지라이프처럼 젊은 설계사 조직이 많은 회사는 상대적으로 영업조직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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