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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 "美 관세 폭탄 시 수출 20% 차질…실업대란 우려"


입력 2019.05.14 13:45 수정 2019.05.14 15:26        조인영 기자

車산업 총생산 8%↓, 고용축소 10만명 우려

"미국 수출 23만대 차질, 자동차산업 붕괴 심각"

車산업 총생산 8%↓, 고용축소 10만명 우려
"미국 수출 23만대 차질, 산업 붕괴 심각"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미국이 무역 관세 25%를 부과할 경우 23만대의 수출 차질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차질은 국내공장 생산중단 및 조정으로 이어지므로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국의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다른 국가에서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유사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며 기아차 국내생산 중 수출물량 64%(93만7000대)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여부 결정 시한은 오는 18일이다.

관세 부과 범위와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들이 언급되고 있다.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20~25%의 관세 부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해서만 25%의 관세 부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차량공유서비스 등 첨단 기술 차량에만 선택적으로 관세 부과 등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식은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20~25%의 관세 부과’로 우리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미국 수출 1·2위인 한국 완성차와 부품사에 최대 3조4581억원의 손실이 발생될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 총생산 8.0% 감소 △무역수지 98억달러 감소 △고용축소 1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관세 부과로 31~37% 가량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조는 "국내와 해외공장의 작년 생산 실적은 계획 대비 생산 -11만9000대 차질, 판매 -6만2700대이며 국내공장의 작년 생산조정(공행거) 대수는 4만5037대, 국내외 재고대수도 59만대로 미국 무역 관세 25%가 부과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생산, 판매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23만대 가량 수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기아차 국내공장 소하리 1개, 화성 1개, 광주 2개의 단위공장에 대한 생산 중단 및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심각한 고용 문제와 한국 자동차 산업 붕괴 위기"라고 강조했다.

관세 이슈는 국가간의 협상력을 요구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미국은 한국 자동차 산업 제1의 수출 시장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경우 수 십만명 일자리 축소 영향, 완성차 라인 미국 이전 가능성, 부품사 도산 위기,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부산, 울산, 창원, 광주, 경기, 화성 등 지역경제 실업대란으로 공장 폐쇄 보다 더한 고용 대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르노삼성, 한국GM 등의 철수도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부과 제외를 위해 국력과 외교력을 쏟아부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한국의 자동차 관련 산업 종사자는 177만명으로 완성차, 협력사, 부품업체 등 직접 종사자가 40만명이며 그 외 판매, 정비, 주유, 운송, 생산 기자재 등 간접 고용인원은 137만명으로 추산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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