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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긴급진단] 반도체 60%↓, 석유화학 50%↓…제조업 영업익 줄줄이 '폭락'


입력 2019.05.12 06:00 수정 2019.05.11 20:37        박영국 기자

주요 제조업 영업익 반토막…일부 기업 영업익 상승은 착시효과 커

주요 제조업 영업익 반토막…일부 기업 영업익 상승은 착시효과 커

ⓒ데일리안 ⓒ데일리안

주요 산업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이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보였다. 다른 업종도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데일리안이 제조업 상위 30개사(시가총액 기준)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한 13조8599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30개사 중 5사가 적자를 냈고, 15개사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0개에 불과했다.

주요 전자기업 1분기 영업이익.ⓒ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주요 전자기업 1분기 영업이익.ⓒ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업종별로는 전자·전자부품 분야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내 최대 업체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비익은 6조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1% 감소했다.

그동안 실적을 떠받치던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을 보인 게 치명타였다.

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이유로 1분기 영업이익이 68.7% 감소한 1조3664어원에 그쳤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쳤다(9006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7%나 하락했다.

LG전자의 부품 계열사들도 줄줄이 실적 악화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13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983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68억원으로 간신히 흑자에 턱걸이했지만 올 1분기는 114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부품 계열사들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여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출시에 따른 일시적 부품공급 증가라는 요인이 있었다.

삼성SDI는 65.1% 증가한 1187억원, 삼성전기는 23.6% 증가한 1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 1분기 영업이익.ⓒ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주요 석유화학 기업 1분기 영업이익.ⓒ각 사 발표, 데일리안 종합

석유화학 업체들도 대부분 실적이 반토막 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아며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하락했고, 정유와 하학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53.5% 하락한 3311억원에 그쳤다. 롯데케미칼도 55.3% 감소한 2957억원에 머물렀다.

철강·조선 분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는 19.1% 감소한 1조2029억원, 현대제철은 27.6% 감소한 21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 1분기 실적으로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1238억원의 적자에서 올 1분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333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기저효과 및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만 해도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 2018년 급감한 상태라 올 1분기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긍정적인 숫자로 보긴 힘들다. 기아차는 4300억원 규모의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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