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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없다’ EPL에서는 기정사실화


입력 2019.05.10 10:34 수정 2019.05.10 10: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리버풀, 챔스 4강서 일어난 ‘안필드 기적’ 또 기대

객관적인 전력상 맨시티 우승 유력..사무국도 판단

챔피언스리그에서 '안필드 기적'을 일으킨 리버풀. ⓒ 게티이미지 챔피언스리그에서 '안필드 기적'을 일으킨 리버풀.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안필드 기적’을 일으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 그 기세가 하늘에 닿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 원정 1차전 0-3 완패로 감독이나 팬들이나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던 2차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넣은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4-3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며 올 시즌에도 빅이어를 놓고 다음달 2일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상대는 손흥민이 버틴 토트넘이다.

14년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스탄불 기적에 이어 안필드 기적까지 일으킨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EPL) 기적을 꿈꾼다.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리버풀은 1992-93시즌 EPL 출범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37라운드까지 마친 10일 현재, 리버풀은 29승7무1패(승점 94)로 맨체스터 시티(승점95)에 승점1 뒤진 2위다. 최종전 38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EPL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리버풀은 오는 12일 홈에서 울버햄튼(EPL 7위), 맨시티는 같은 시각 브라이튼(EPL 17위)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안필드 홈경기에서 울버햄튼을 꺾는다 해도 맨시티가 브라이튼에 승리하면 우승컵을 품을 수 없다. 최종전에서 이기고도 우승하지 못하면 역대 최다승점(97) 준우승팀이 된다.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당한 올 시즌 유일한 1패가 리버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울버햄턴전 승리를 전제로 맨시티가 비기거나 져야 극적인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자력 우승 조건을 갖춘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 달성이 유력하다. 맨시티 상대 브라이튼은 17위팀으로 최근 5경기 3무2패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13연승 포함 최근 5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맨시티는 EPL 자력 우승 조건을 갖췄다. ⓒ 게티이미지 맨시티는 EPL 자력 우승 조건을 갖췄다. ⓒ 게티이미지

맞대결에서도 맨시티의 절대적 우위다. 맨시티는 올 시즌 EPL 홈경기에서 브라이튼을 2-0 완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FA컵 4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FA컵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에서 6승5무7패에 그친 브라이튼은 강등권에서도 벗어난 상태다.

맨시티가 패하고 리버풀이 무승부를 이루면 승점이 같아진다. 그래도 리버풀은 맨시티 보다 4골이 적은 상태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맨시티가 브라이튼에 3골차 이하로 패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 맨시티의 올 시즌 최다점수차 패배는 0-2(첼시전)다.

오히려 리버풀의 울버햄턴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리버풀은 2016-17시즌 이후 울버햄튼과 상대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고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와 돌풍을 일으키며 빅6 바로 아래 위치했다.

강팀에 특히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FA컵 맞대결에서 울버햄튼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고, 리그 매치에서도 울버햄튼에 패해 4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리버풀을 비롯해 토트넘, 첼시도 맞대결에서 1승1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한 EPL 사무국도 ‘진품’ 우승 트로피를 맨시티-브라이튼전이 열리는 아멕스 스타디움에 배치하고, 리버풀-울버햄튼전이 열리는 안필드에는 복제품 트로피를 갖다놓을 예정이다. EPL에서도 제2의 ‘안필드 기적’이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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