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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쇼핑시대…해외직구로 몰리는 온라인 유통


입력 2019.05.10 06:00 수정 2019.05.10 06:10        최승근 기자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 31%↑…온라인 전체 성장률 두 배 수준

전안법 개정으로 디지털 가전 거래 증가세…가성비 앞세운 중국 가전 수요 높아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 31%↑…온라인 전체 성장률 두 배 수준
전안법 개정으로 디지털 가전 거래 증가세…가성비 앞세운 중국 가전 수요 높아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TV 등 해외직구 가전제품들이 통관작업을 거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TV 등 해외직구 가전제품들이 통관작업을 거치고 있다.ⓒ연합뉴스

해외직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통신과 물류의 발달로 온라인 유통 전쟁에서 국경이 사라진 셈이다. 시장 초기에는 배송비와 관‧부가세 부담, 언어적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국내 주요 온라인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접근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관세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전자상거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7억5000만 달러로, 2017년과 비교해 31% 성장했다. 주문건수는 3225만건으로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액 성장률이 15.9%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직구 성장세가 온라인 전체 성장세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거래 규모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만큼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해외직구몰을 함께 운영하면서 쇼핑 편의성이 높아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초기에는 단순히 배송지나 관‧부가세 문제를 대행해주는 중개 업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주요 온라인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직구 품목이 대폭 늘고 배송비 부담이 줄면서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으로 단가가 높은 디지털 가전 분야 거래가 크게 늘면서 거래액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7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특히 디지털 가전은 지난해 7월 전안법 개정 후 3개월 뒤인 10월 거래액이 9배나 늘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 1분기 중국 직구 거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베이코리아의 해외직구 전체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33%로 10%p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해외직구 수요가 큰 나라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전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디.

과거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컸지만 최근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비교적 고가 품목인 음향기기, 휴대폰, 계절가전, 생활‧미용가전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업체들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해외직구 품목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글로벌 이커머스 클라우드 플랫폼 ‘채널 어드바이저’와 공식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채널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기업 및 소매 업체 등의 판매자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연결시켜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이커머스 솔루션 플랫폼으로 델, 타이맥스, 삼성 등 약 2800개의 주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개별 제품이나 브랜드와의 협력을 넘어 중간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거래 품목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의 경우 취급하고 있는 해외직구 상품의 가짓수는 2016년 1만여개에서 올 1분기 기준 5만여개로 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상품의 매출도 60% 가까이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국내 쇼핑처럼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가전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배송비 및 카드 할인 등 직구족을 잡기 위한 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직구 물량이 급증하면서 안전문제로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 중 일부 품목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해외 리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 및 문제점’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리콜이 결정돼 국내 유통이 차단된 제품은 2016년 57개, 2017년 106개, 지난해 132개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차단된 제품은 52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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