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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 '3파전' 돌입⋯KB증권 내달 상품 판매


입력 2019.05.09 08:48 수정 2019.05.09 09:16        최이레 기자

증선위, KB증권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다음 달 초 어음 발행 유력

연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시장 규모 10조원까지 확대

증선위, KB증권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다음 달 초 어음 발행 유력
연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시장 규모 10조원까지 확대


KB증권이 4번째 도전만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증선위로부터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유력해졌다. 남아있는 과정에서 반려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기존 증권사들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증권 KB증권이 4번째 도전만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증선위로부터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유력해졌다. 남아있는 과정에서 반려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기존 증권사들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증권


KB증권이 천신만고 끝에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으면서 기존 양강 체제의 발행어음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후발 주자로 진출이 유력해진 만큼 앞서 발을 들여놓은 두 증권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KB증권의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인가를 승인했다.

증선위는 KB증권 최대주주의 대표자에 대한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자본시장법시행규칙상 심사중단 사유에 해당하는지 쟁점이 됐지만 이와 관련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지난해 6월) 및 이에 불복한 항고(지난해 7월)에 대한 서울고등검찰청의 기각(지난해 8월) 등을 감안해 자본시장법시행규칙상 심사중단 사유로 보지 않았다.

그 동안 발행어음 사업을 추진하던 KB증권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던 국민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지난해 10월 국민은행 전 부행장을 비롯해 인사팀장, HR(인사관리) 총괄 상무는 청탁 받은 지원자들에게 서류전형 평가 점수를 부적절하게 올려주는 등의 특혜를 제공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도 이때 벌어진 채용비리와 연관성 의혹이 불거지는 등 홍역을 치뤘다. 하지만 증선위는 검찰이 윤 회장을 불기소 처분하고 불복 항고도 기각한 것을 감안해 KB증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했다.

다만, 서울고등검찰청 기각 처분에 불복해 재항고가 제기(지난해 9월)된 사실을 고려, 금융위 상정 전에 KB증권의 비상대비 계획 수립 여부를 확인하고 금융위 논의를 거쳐 KB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로써 KB증권은 발행어음 업무 개시까지 금융위 정례회의 최종 의결 및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반려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기 때문에 이번 증선위 결정으로 발행어음 관련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과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증선위 승인 후 약 2주 만에 발행어음을 시중에 내놓은 전례를 감안했을 때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순에는 KB증권이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10조원 규모 발행어음 시장 '삼국지' 도래⋯연말까지 1조8000억 발행

발행어음 시장에 KB증권의 합류가 가시화 되면서 시장 구조 및 규모에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KB증권은 정공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KB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특판 상품 제외)이 제시하는 연 평균 3%의 발행어음 금리보다 낮은 2% 안팎의 상품을 이르면 오는 6월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상향 조정하면서 고객들의 목표 수익률이 높아졌지만 경기하강 국면에서 확정 금리 상품의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연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단기금융업 자격을 획득한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본총계는 4조4570억원 규모로 약 9조원 가까이 어음 발행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어음 발행을 통해 모집한 자금의 경우 50% 이상을 중소·중견 기업 대출 등 기업 금융에 조달해야 한다. 채권발행 주관 부문을 포함해 기업어음 인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증권은 기업금융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관련 업계에서는 KB증권의 등판으로 발행어음 시장이 연내 1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각각 4조2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KB증권의 가세로 10조원 이상의 시장 팽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그 동안 발행어음 사업을 진행하면서 잡음도 많고 진통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증선위 겨로가 발표만 났을 뿐 아직 남아있는 세부 절차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 승인이 날 때까지 차분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행어음 진출과 관련해서 전담 태스크 포스까지 꾸리는 등 회사 내부적으로도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최종 영업 승인이 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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