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만 허락됐던 완봉…달라진 류현진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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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만 허락됐던 완봉…달라진 류현진 대우
    9이닝 홀로 책임지며 시즌 5번째 완봉승
    다저스에서는 2016년 커쇼 이후 3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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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08 14:46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로버츠 감독은 9회에도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의 완봉승은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으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에인절스전과 달리 이번 완봉승은 그야말로 수준이 다른 피칭으로 상대를 농락했다.

    경기 초반부터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한 류현진은 천적인 프리드먼까지 손쉽게 제압하면서 이닝을 쌓아갔다. 여기에 3홈런을 터뜨린 저스틴 터너 등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 사격까지 이뤄지며 완봉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위기도 있었다.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던 류현진은 6회초 플라워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7회에는 2사 2루 위기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듯 했으나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환상적인 캐치로 류현진의 실점을 막았다.

    관심은 9회였다. 다저스의 방망이는 8회말에도 불을 뿜었고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가 하필이면 9번 류현진이었기에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대타없이 류현진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투수의 철저한 분업을 고집하는 로버츠 감독이었기에 놀라운 선택임에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버츠 감독은 2016시즌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뒤 선발보다는 불펜에 무게를 두는 투수 운용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고 난 뒤 다저스에서 완투를 한 투수는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유일하다. 커쇼는 로버츠 부임 첫해였던 2016년 세 차례 완봉승을 따냈고, 그해 5월 24일 신시내티전을 끝으로 다저스에서 완투 투수는 자취를 감췄다.

    당시 커쇼는 커리어 하이급의 압도적 행보를 이어가다 이때 무리했던 투구의 영향으로 추간판 탈출 증세가 찾아왔고 두 달을 통째로 부상자 명단에서 쉬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이닝 소화는 투수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로버츠 감독 뇌리에 단단히 박혔다.

    ▲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 ⓒ 게티이미지

    3년 만에 고정관념을 깬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투구수를 경제적으로 관리하면 얼마든 완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 점을 인지한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9회에도 등판 시킨 이유다.

    사실 완투형 투수의 실종은 다저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투수 관리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9이닝을 홀로 맡기는 투수 운용이 사라졌다. 때문에 가뭄에 콩 나듯 완투쇼를 펼치는 투수들을 살펴보면, 이번 류현진처럼 투구수에 여유가 있을 때에만 9이닝을 맡기는 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5번째 완투를 한 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앞서 완투한 4명의 투수들 모두 류현진처럼 경제적인 투구에 완봉승을 따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류현진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커쇼급 에이스로 격상됐다는 점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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