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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이인영 與 원내대표 당선…당청 관계 변화될까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9 14:49        고수정 기자

비주류 대표격으로 '靑에 할말 하는 원내대표' 예고

당청 '엇박자'에 총선 역풍 우려 속도 조절 관측도

비주류 대표격으로 '靑에 할말 하는 원내대표' 예고
당청 '엇박자'에 총선 역풍 우려 속도 조절 관측도


8일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86 운동권' 맏형인 이인영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청 관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정가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비주류에 강성 성향인 만큼 그간의 수직적 당청 관계를 수평적 당청관계로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 성향상 '강한 여당'을 위해 당청 관계 정립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가 강했다.

그간 당은 정책적 측면은 물론 인사 문제 등에서도 청와대에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당지도부가 나서서 ‘다른 목소리’를 아예 허용치 않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라 수립된 당청 관계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될 거라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 원내대표가 선거 공약으로 '당 중심의 당청관계 정립'을 내건 이유다. 그는 지난달 21일 출마 선언 당시 "당의 주도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정청당(政靑黨)이 아니라 당정청(黨政靑) 관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8일 정견 발표에서도 "당정청 회의와 소통·협력의 첫 출발은 상임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당분간은 당청 소통에 역점을 두고,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당청간 엇박자가 두드러지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극심한 당청 갈등으로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 줄줄이 참패한 '학습'을 한 바 있다.

더불어 '친문 일색'이었던 당 지도부의 진용이 이 원내대표의 합류로 변화하면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뚜렷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총선 전 계파별 목소리가 제각각 분출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의 메시지는) 한 번쯤은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다 깨버리자(는 것이었다)"며 "정권 교체했던 용광로 감성을 다시 회복해서 주류와 비류가 없는 완전체로서 새로운 통합,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민주당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기대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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