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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요' 리버풀, 14년 전 이스탄불 그리나


입력 2019.05.07 18:31 수정 2019.05.07 18:3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0-3 대패

결승행 가능성 희박..2015년 이스탄불 기적 꿈꿔

[바르셀로나 리버풀]리버풀이 3-0 승리하면 최소한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지만 리오넬 메시가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 리버풀]리버풀이 3-0 승리하면 최소한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지만 리오넬 메시가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 게티이미지

벼랑 끝에 몰린 리버풀이 14년 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리버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리는 ‘2018-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맞이한다.

원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 대패해 탈락이 유력하다. 현실적으로 결승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3골은 결코 적은 점수차로 볼 수 없다.

리버풀이 3-0 승리하면 최소한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지만 리오넬 메시가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1골이라도 실점하면 무려 5골을 넣어야 결승행이 가능하다.

리버풀은 최소한 3골 이상은 넣어야 한다. 그렇다면 공격만이 살 길인 셈인데, 1차전에서는 빈공에 시달렸다.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조르지뇨 바이날둠을 제로톱, 좌우에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를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교적 선전했지만 정작 리버풀은 단 한 차례도 상대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차전에서 살라가 결장한다. 살라는 지난 5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뉴캐슬 골키퍼 마틴 듀브라브카와 충돌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키며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리버풀 의료진은 살라가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뿐만 아니다. 근육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주전 원톱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2차전 결장이 유력하다. 리버풀은 1차전에서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 등 공수 다방면에서 큰 도움을 주는 피르미누 부재를 절감했다. 바이날둠은 결코 피르미누의 대체자가 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리버풀의 남은 공격수 자원은 다니엘 스터리지, 디보크 오리기 정도다. 두 공격수는 올 시즌 내내 클롭 감독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토록 악조건 속에서 리버풀은 또 하나의 기적을 노린다. 지난 2005년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0-3 뒤졌지만 후반 들어 3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회자되는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결승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AS로마와의 8강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바르셀로나의 뒷심 부족과 리버풀의 뒷심이 발휘되어야만 기적이 성사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컨디션이 절정이다. 일주일 전 리버풀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그리고 주말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지난 주말 뉴캐슬전에서 100% 이상의 힘을 쏟아 부었다. 4월 이후 모든 대회 통틀어 9경기를 쉬지 않고 소화하느라 체력이 방전된 상태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근접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리버풀은 안필드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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