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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 문재인정부 2년]‘축구외교 난맥상’ 정부가 나서야 할 때


입력 2019.05.06 06:00 수정 2019.05.05 22: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빨간불 들어온 축구외교, 아시아서 영향력 미미

2023 아시안컵 등 AFC 대회 유치에 정부 지원 절실

가까운 일본, 중국과 달리 AFC내 한국의 영향력은 축구 실력과는 정반대로 작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가까운 일본, 중국과 달리 AFC내 한국의 영향력은 축구 실력과는 정반대로 작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민국은 지난해 2월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하며 세계만방에 위상을 떨쳤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산업과 문화 등을 적극 알리며 국가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였고, 이는 국제관계에서의 영향력 증대에도 크게 견인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단일팀 참가 및 합동 예술 공연 등을 통해 남북 교류에 이바지하면서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스포츠외교가 양국 간에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스포츠외교는 타국과의 우호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단 스포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국가 간 외교로 발전되며 더 큰 파급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평창 올림픽의 경우 남북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3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정기총회에서 개최된 임기 4년의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3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정기총회에서 개최된 임기 4년의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 대한축구협회

빨간불 들어온 축구외교, 왜 아시아에서 외면 받나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한국이지만 정작 축구외교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짐은 지난 3월 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선거 낙선되면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정기총회에서 개최된 임기 4년의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AFC 부회장은 지역별로 5명이 선출되는데, 동아시아 지역에 출마한 정 회장은 몽골 출신의 후보에게도 밀려 낙선되는 굴욕을 당했다.

FIFA 평의회 위원서는 아시아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는 필리핀과 인도의 후보에게도 표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자처하는 한국 입장에서 정 회장의 잇따른 낙선은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사안이다.

정 회장의 낙선은 곧 축구외교의 패배다. 특히 아시아권에서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일단 가까운 일본, 중국과 달리 AFC내 한국의 영향력은 축구 실력과는 정반대로 작다. 우선 AFC에 후원 기업도 없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AFC 연령별 주관 대회는 거의 개최를 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출전 대회마다 늘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으며 그에 따른 성적을 거두면서 실익만 챙기는 형국이다. 당연히 AFC서도 좋게 볼 리가 없다.

정 회장은 AFC 내 주류인 카타르에 반대 목소리를 던진 것을 낙선 이유로 꼽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얘기다. 다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정 회장이 외교력에서 약점을 보인 셈이다.

한국은 지난 2017년 FIFA 주관 대회인 U-20 월드컵을 유치했지만 정작 AFC 주관 대회인 아시안컵은 1960년 이후 유치 경험이 없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은 지난 2017년 FIFA 주관 대회인 U-20 월드컵을 유치했지만 정작 AFC 주관 대회인 아시안컵은 1960년 이후 유치 경험이 없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북 개최도 좋지만 아시아권 세력 확장도 신경 써야

한국이 축구외교에서 다시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반인 아시아에서 세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FIFA와는 별도의 얘기다.

정부는 앞서 FIFA의 2023년 여자월드컵 대회의 남북 공동개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세워진 남북 관계의 우호 분위기를 월드컵 공동개최로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여자 월드컵은 AFC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대회다. 다만 여자월드컵 공동개최와 별도로 축구협회는 2023년 아시안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만약 남북이 2023 여자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선다면 2023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시안컵이 1960년 이후 63년 만에 국내 유치가 무산된다면 AFC내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또 다시 작아질 것은 자명하다.

한국 축구 외교가 위기를 맞이한 이 때 정부가 나서 AFC 주관 대회 유치와 기업들의 대회 후원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자료사진) ⓒ 현대자동차 한국 축구 외교가 위기를 맞이한 이 때 정부가 나서 AFC 주관 대회 유치와 기업들의 대회 후원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자료사진) ⓒ 현대자동차

축구외교력 회복, 정부 도움 절실

결국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외교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과 협조도 절실하다.

우선,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와 아시안컵 유치 사이에서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같은 해 같은 종목의 메이저대회를 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만큼은 63년 만에 아시안컵 개최에 정부도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제부터라도 한국 축구가 AFC 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들을 펼쳐야 한다.

AFC 주관 대회 유치와 기업들의 대회 후원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정부 인사가 국제 교류서 축구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깊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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