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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등 강타한 사이클론 파니…저기압으로 약화


입력 2019.05.05 14:09 수정 2019.05.05 14:14        스팟뉴스팀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3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뒤 소형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한 파니는 방글라데시까지 큰 피해를 남긴 뒤 4일 오후부터 대부분의 위력을 상실했다.

한때 중심부 최고 풍속이 240∼250㎞까지 달했던 파니는 5일 오전 현재 방글라데시까지 거의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기상 당국 관계자는 "4일 오후 파니가 저기압으로 약해지면서 위력 대부분이 사라졌다"며 "위험 경보도 모두 해제했다"고 말했다.

파니는 1999년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슈퍼 사이클론' 이후 벵골만에 닥친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 중 하나로 꼽힌다.

파니는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를 관통하며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각각 16명 이상, 14명 이상 숨졌으며, 양국 부상자 수는 200여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니로 인해 오디샤주에서만 1만여 마을이 피해를 보았다.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옥 2000여채가 파괴됐다.

곳곳에서 단전, 단수, 침수 피해가 생겼다. 나무 수십만 그루가 쓰러지거나 뿌리째 뽑혔다. 건물 지붕까지 바람에 뜯겨 나갔다.

특히 오디샤주 힌두교 성지 푸리와 주도 부바네스와르 등의 피해가 컸다. 여러 곳의 도로가 쓰러진 나무로 막혔고, 부바네스와르에서만 전봇대 1만여 기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파니의 엄청난 위력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인명·재산 피해는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언론은 당국이 일찌감치 파니의 접근을 알리며 대비에 나섰고,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각각 120만명, 160만명을 미리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면서 큰 피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유엔(UN)의 재난위험축소팀도 당국이 효과적으로 주민을 대피시켜 많은 목숨을 구했다고 대응 태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오디샤주는 9000여개의 대피소를 설치하고 주민 대피 등에 공무원 10만명과 군 병력 4만5000명을 투입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에 나섰다. 위성 전화, 음식·의약품을 갖춘 구조용 보트 등도 미리 대량 확보했다.

통신위성이 15분마다 제공하는 데이터도 적극 활용, 사이클론의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한편, 인도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파니가 완전히 물러감에 따라 훼손된 전력·통신망, 도로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중단됐던 항공기와 열차 운항도 차츰 재개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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