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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퇴장 유도 레르마, 알고 보니 카드수집가


입력 2019.05.05 12:34 수정 2019.05.06 07: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첫 퇴장 수모

퇴장 유도한 레르마, 2경기당 하나꼴 경고

거친 플레이의 레르마는 끝내 손흥민의 퇴장을 유도했다. ⓒ 게티이미지 거친 플레이의 레르마는 끝내 손흥민의 퇴장을 유도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손흥민이 상대의 자극적인 플레이에 반응하며 EPL 데뷔 후 첫 퇴장의 쓴잔을 들었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각)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나단 아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3승 1무 13패(승점 70)를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3위 자리를 유지 중이지만 한 경기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68)와 5위 아스날(승점 66)의 추격에 놓이게 됐다.

이번 본머스전에서 승리했다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퇴장 변수가 찾아왔고, 대상자는 하필이면 손흥민이었다.

전반 43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3명에 둘러싸여 공을 빼앗긴 손흥민은 다시 달려드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본머스 미드필더 제퍼슨 레르마가 슬쩍 다가오더니 손흥민을 가격했고, 이에 격분한 손흥민이 밀치며 일이 커지고 말았다.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주시한 주심은 곧바로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상대 선수를 직접적으로 밀쳤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퇴장감이었다.

문제는 이전 레르마의 신경전이었다. 레르마는 이보다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을 향해 몸을 날리며 몸통을 가격했고, 퇴장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등 쪽을 가격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레르마는 경기 내내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선수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교체 투입된 후안 포이스를 거칠게 몰아붙여 다시 한 번 퇴장을 유도했고, 경기 막판에는 델리 알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레르마는 델레 알리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 게티이미지 레르마는 델레 알리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 게티이미지

콜롬비아 출신의 레르마는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잡아먹을 듯한 적극적인 대인 방어를 즐긴다. 공격에 대한 기여는 제로에 가깝지만 전투적인 수비 성향으로 인해 살림꾼 역할을 도맡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레르마의 플레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1개의 반칙(공동 25위)을 저질렀는데 이 가운데 11차례의 파울이 경고로 이어졌다.

반칙도 상당하지만 그의 숨겨진 재능은 바로 파울 유도 능력이다. 41개의 파울보다 더 많은 45차례의 파울을 유도해냈기 때문이다. 볼 컨트롤이 매끄럽지 못해 빼앗기기 일쑤인데 이때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어떻게든 파울을 얻어내는 성향이라 할 수 있다.

좀처럼 퇴장을 당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콜롬비아를 떠나 2015-16시즌 스페인 레반테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까지 유럽에서 4시즌간 리그 118경기, 8915분을 소화했다. 적지 않은 47장의 옐로카드를 '수집'했으나 퇴장은 단 한 차례에 그칠 정도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즐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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