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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6시간 20분만에 공식반응…'규탄'은 없어


입력 2019.05.04 20:43 수정 2019.05.04 21:04        이충재 기자

"北발사체, 9‧19군사합의 어긋나…대화재개 노력해야"

안보실장, 국방장관, 국정원장 'NSC' 아닌 '긴급회의'

"北발사체, 9‧19군사합의 어긋나…대화재개 노력해야"
안보실장, 국방장관, 국정원장 'NSC' 아닌 '긴급회의'

청와대는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대화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자료사진)ⓒ청와대 청와대는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대화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자료사진)ⓒ청와대

청와대는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대화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대응 표현인 '규탄'이라는 단어도 꺼내지 않았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규탄한다'는 언급 없어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간 9.19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한미 간 공조 하에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국면인 상태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왜 무력도발일까...파장 최소화에 집중 모습

이날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 나온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었다. 합참이 이날 오전 발사 시점으로 밝힌 오전 9시 6분에서 6시간 24분 지난 시점이다. 청와대는 발사체 발사 직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관련 내용 확인 중", "입장 정리 중"이라며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의 성격에 대해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는 아니고, 긴급회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회의 시작과 종료 시각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 시간을 특정하기 어렵다. 이후에도 상황 주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의 '무력도발 의도'를 파악하면서도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개 제안한 상황에서 대화분위기를 깨선 안된다는 '로키(Low key)' 대응 모드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며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이 발사한 물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뒤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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