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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디비지게'한 황교안…오늘은 호남行


입력 2019.05.03 03:00 수정 2019.05.03 06:21        정도원 기자

부산 서면에 한국당 추산 1만여 운집

조경태 선창에 다함께 "못 살겠다, 갈아보자"

황교안 "힘 보태주겠는가, 같이 가주겠는가"

물음에 1만여 인파 "네, 네" 소리 점점 커져

서울 출신 황교안 "나는 지역 편견이 없는 사람
국민 존경·사랑하는 마음은 호남도 마찬가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내 몸이 부서지고 내가 죽음에 이른다고 해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이 길의 선봉에 서겠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내 몸이 부서지고 내가 죽음에 이른다고 해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이 길의 선봉에 서겠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스윙 스테이트' 부산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험지'인 호남으로 향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송정역 광장, 오후에는 전북 전주역 광장에서 '민생대장정' 장외집회를 연다. 광주·전남북은 한국당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권역이다. 전날 대전·대구 일정을 함께 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정용기 정책위의장 등도 이날 호남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황 대표는 '국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내세웠다. 황 대표는 부산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 계시는 분들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못하다"며 "그럴수록 더욱 호남 국민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황 대표는 "나는 지역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나 충청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대전·대구·부산을 시작으로 '민생대장정' 장외집회를 시작했다. 대전역 서편 광장에서 동대구역 광장을 거쳐 부산 서면으로 이어지며 인파는 계속 불어났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전역 3000여 명, 동대구역 광장 5000여 명, 부산 서면 1만여 명의 인파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오후 6시 30분 무렵부터 시작된 한국당 장외집회는 퇴근한 직장인들까지 가세하며 한국당 추산 1만여 명이 결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원이 노상에 늘어섰으며, 인근 건물 2층 카페·테라스 등에서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시민들이 한마디 한마디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집회에 참석한 부산 남갑의 4선 김정훈 의원은 "1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것 같다"며 "뒤돌아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늘어서 있어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부산 서면에 1만여 운집 "진짜 많이 모였네예"
조경태 선창에 다함께 "못 살겠다, 갈아보자"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이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 "더 이상 가짜민주주의 하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이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 "더 이상 가짜민주주의 하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 대표와 하루 종일 동행한 부산 사하을 지역구의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와, 진짜 많이 모였네예"라며 "대구보다 더 많이 모였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선창하자, 모인 부산시민들도 한목소리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따라외쳤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가면과 위선과 거짓으로 국민을 그동안 속여왔지만, 더 이상 현명한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며 "위대한 부산시민부터 들고 일어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조 최고위원의 선창에 따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 "더 이상 가짜민주주의 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황교안 대표는 연단에 올라 "국민의 뜻과 반대되는 정치를 하는 게 바로 독재 아니냐"며 "경제를 망가뜨리는 독재, 법에 따르는 게 아니라 내 뜻대로 하는 게 좌파독재인데, 이거 우리가 그냥 놔둬서야 되겠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연설 말미에 황 대표가 집회에 참석한 군중을 상대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외칠 때에는, 1만여 인파가 일제히 "네, 네"라며 함성을 내질러 장관을 이뤘다.

황 대표는 "우리 당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장외로 갈 수밖에 없는데, 여러분 힘을 보태주겠는가. 자유한국당이 광장으로 시장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여러분 도와주겠는가"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그 길에, 여러분 함께 가겠는가. 시장경제를 살려서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그 길에 힘들어도 같이 가주겠는가"라고 네 번을 연속해서 물었다.

그 때마다 "네, 네"라는 대답 소리가 점점 크게 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황 대표는 "여러분, 한국당이 앞장서겠다"며 "내가 그 앞에 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두 차례 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울렸다.

황교안 "힘 보태주겠는가, 같이 가주겠는가"
물음에 1만여 인파 "네, 네" 소리 점점 커져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연설을 끝내자, 집회 장소는 물론 인근 건물의 2층 카페·테라스 등에도 빼곡히 들어찬 시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민생대장정'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연설을 끝내자, 집회 장소는 물론 인근 건물의 2층 카페·테라스 등에도 빼곡히 들어찬 시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지금 나를 탄압하고 있다. 그 탄압, 두렵지 않다"며 "여러분과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 내 몸이 부서지고 내가 죽음에 이른다고 해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이 길의 선봉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좌파독재를 막아야 한다. 여러분, 같이 가자"라고 연설이 끝맺어진 이후에도 서면 일대에는 한참 동안 함성과 박수, 환호성이 이어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PK(부산·울산·경남)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지 불과 1년만에 열린 자유한국당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당 스스로의 예상조차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것과 관련해, 부산 서·동구의 4선 유기준 의원은 "부산시민들의 의견이 표출된 것"이라며 "이제 부산은 문재인정권으로부터 완전히 돌아선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대구·부산 등 주요 거점·대도시를 돌며 세 몰이를 한 황 대표는 다음 주부터는 부산에서 서울로 역순 상경을 하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방침이다.

황 대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여㎞를 도보나 자전거·농어촌버스 등을 이용해 상경하며, 마을회관에서 유숙하고 곳곳의 시·도민들과 만나는 등 '국토대장정'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오늘과 내일, 전국의 도시들을 돌면서 이 정부의 폭정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발하고 있다"며 "이제 다음 주에는 남쪽부터 북쪽까지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국민들의 말씀을 듣고 이 정부가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국민 속에서 발견하는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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