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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도 OK’ 류현진, 두터워지는 로버츠 감독 신뢰


입력 2019.05.02 20:34 수정 2019.05.03 07: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2053일 만에 8이닝 투구

2경기 연속 100구 이상 뿌리며 에이스 역할

로버츠 감독 신임을 얻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로버츠 감독 신임을 얻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2053일 만에 8이닝 투구를 소화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96서 2.55로 끌어 내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투구 수는 총 107개.

1회 위기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두가르에 안타, 오스틴에 큼지막한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벨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한 점을 내준 류현진은 포지를 유격수 땅볼, 롱고리아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 필라에 초구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크로포드를 삼진, 솔라르테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2회를 마쳤다.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간 류현진은 4회와 5회에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6회 1사 이후 유격수 시거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두가르에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두가르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도 곧바로 오스틴에게 병살타를 빼앗았다.

7회 선두타자 벨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포지를 1루수 파울 플라이, 롱고리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또 한 번 가져갔다. 7회까지 투구 수는 91개.

이전과 달리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긴 이닝을 맡기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전과 달리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긴 이닝을 맡기고 있다. ⓒ 게티이미지

평소의 로버츠 감독 스타일이었다면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7회까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커쇼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5~6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8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류현진은 8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가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류현진은 9회초 타석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쉽게도 1사 1,2루 기회에서 반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끝내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을 향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지난 피츠버그전부터 더욱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05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과정은 좋지 않았다. 5경기 연속 홈런포를 내주는 등 8피안타를 허용하며 매이닝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6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교체가 유력해 보였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9개의 공을 더 던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2경기 연속 100구 이상을 뿌린 류현진을 향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가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디어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을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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