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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메시와 ‘인간’ 살라의 결정적 차이


입력 2019.05.02 06:40 수정 2019.05.02 07: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메시 활약, 바르셀로나 홈 1차전서 3-0 대승

리버풀은 골 결정력에 눈물, 살라의 아쉬움

2골을 넣은 메시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2골을 넣은 메시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리오넬 메시가 왜 신계 공격수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4강 홈 1차전서 메시의 독보적 활약을 앞세워 3-0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다가올 원정 2차전서 2골 차 이내로만 패해도 결승행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리버풀은 최소 3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간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소는 다름 아닌 ‘골 결정력’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6분, 수비수 2명의 틈을 비집고 침투한 수아레스가 조르디 알바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넣었다. 수아레스 특유의 공간을 허무는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위르겐 클롭 감독 특유의 최전방 압박이 통하면서 바르셀로나의 패스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운 리버풀은 총공세를 퍼부었다.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에 성공한 리버풀은 공격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었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완전히 뒤로 물러나며 수비에 집중하는 형태로 후반이 전개됐다.

리버풀의 공격은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중심으로 중앙에서의 슈팅까지, 이대로라면 동점골이 머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집중력 높은 수비는 리버풀의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고, 무엇보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잇따른 슈퍼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리버풀은 살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대패를 직감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살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대패를 직감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희비를 가른 요소는 결국 에이스들의 골 결정력이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거센 공격에도 골이 들어가지 않자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바르셀로나의 예리한 역습이 시작됐다. 중심은 역시나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수아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가볍게 밀어 넣었다. 끝까지 공을 쫓아간 메시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부터는 메시의 독무대였다. 메시는 후반 32분,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스루패스를 선보이더니 후반 36분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골대와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슈팅의 궤적과 세기 등 완벽함이 어우러지면서 캄프 누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메시가 축구의 신이었다면,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는 인간의 축구를 했다. 리버풀은 살라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고, 컨디션이 최고조였던 살라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살라에게는 메시만큼의 결정력과 집중력이 없었다. 특히 0-3으로 뒤진 후반 38분, 사디오 마네, 피르미뉴로 이어진 계속된 슈팅 후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 기회를 골대에 맞는 슈팅으로 연결하며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비록 패하더라도 원정골을 넣을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리버풀 입장에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3골 차 부담을 안게 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순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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