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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Q부터 가전-TV 쌍끌이 본격 가동하나


입력 2019.04.30 17:28 수정 2019.04.30 17:44        이홍석 기자

1분기 건조기·공청기 등 신가전 활약으로 H&A '트리플크라운'

환율 영향으로 부진겪은 TV 회복과 스마트폰 개선으로 1조 재도전

1분기 건조기·공청기 등 신가전 활약으로 H&A '트리플크라운'
환율 영향으로 부진겪은 TV 회복과 스마트폰 개선으로 1조 재도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新) 가전의 활약에 힘입어 1분기 가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에는 TV까지 가세해 쌍끌이 전략이 본격 가동될지 주목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등 냉방가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TV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견조해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30일 오후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매출에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신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에서 (올 1분기에) 12%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성장이 이번 1분기 실적에 큰 뒷받침이 됐다”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이러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매출 14조9151억원과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매출액 15조1230억원·영업이익 1조1078억원) 대비 각각 1.4%와 18.7% 감소한 것이지만 선방한 실적이다. 당시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9년만에 달성한 1조원 이상의 수치였다.

이는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조4659억원과 영업이익 7276억원을 달성했한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의 부진 지속에도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 가전의 활약으로 가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에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로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를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LG전자가 1분기 생활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이제 시선은 2분기에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5576억원)과 함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3%)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4618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다시 한 자리수(8.8%)로 내려 앉았다.

다만 2분기부터는 계절성이 강한 에어컨 등 냉방가전이 가세해 신 가전과 함께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 얼마나 폭발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환율리스크 등 외부 환경에 의한 시장 변동성에 큰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이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분기별·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VC사업본부는 2019년 1분기부터 VS사업본부로 변경)ⓒ데일리안 LG전자 분기별·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VC사업본부는 2019년 1분기부터 VS사업본부로 변경)ⓒ데일리안
여기에 TV 사업에서의 성과도 관심사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나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전장솔루션(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경우,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가전과 함께 실적 쌍끌이를 할 수 있는 곳은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유일하다.

일단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 4조237억원과 영업이익 3465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4조1419원·영업이익 5730억원) 대비 각각 2.9%와 39.5%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H&A와 함께 9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성과가 있었던 터라 하락이 크게 느껴졌다.

회사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HE사업본부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럽과 중남미, 중화권 등 현지 환율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줬고 환율 약세가 손익 차이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TV 시장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이 잘 맞물리면 수익성 개선 여지는 있는 상황이다.

특히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4조1419억원→3조8455억원)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13,8%→10,5%)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TV와 가전 모두 1분기 최대 실적 이후 수치가 하락하는 상저하고의 그래프를 그렸고 사업환경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양 사업에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이 적자를 개선해 준다면 분기 영업이익 1조 재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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