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리 국화 ‘백마’…일본에 사계절 수출 길 열었다


입력 2019.04.30 16:28 수정 2019.04.30 16:28        이소희 기자

농진청, 중국 하이난성 재배로 연중 생산체계 구축…올해 14만 송이 수출

농진청, 중국 하이난성 재배로 연중 생산체계 구축…올해 14만 송이 수출

국내에서 개발한 국화 ‘백마’ 품종이 중국의 남부지역 하이난성에서 재배돼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국화 ‘백마’ 품종의 생산체계 구축으로 사계절 일본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우리 국화 백마(오른쪽) 품종과 기존품종(왼쪽 신마) 비교. 백마 품종은 백색의 꽃이 풍성한 대형 품종으로 절화 수명도 한 달 정도로 길어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농진청 우리 국화 백마(오른쪽) 품종과 기존품종(왼쪽 신마) 비교. 백마 품종은 백색의 꽃이 풍성한 대형 품종으로 절화 수명도 한 달 정도로 길어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농진청

일본은 연간 약 20억 송이의 국화를 소비하고, 약 3억 송이를 수입하는 아시아 최고의 큰 시장이다. 하지만 그간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철 생산이 어려웠던 ‘백마’는 주로 일본 국화 수요 성수기인 8월(오봉절)과 9월(추분절)을 중심으로 한 여름철에만 수출했었다.

‘백마’ 품종은 2004년 농진청에서 개발했으며, 순수한 백색의 꽃이 풍성한 대형 품종이다. 꺾은 꽃(절화) 수명도 한 달 정도로 길어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국내에서 국화를 생산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 농진청은 중국 하이난에 ‘백마’ 생산기지를 만들어 겨울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연중 생산 체계를 갖췄다.

연구진은 ‘백마’의 중국품종보호권 전용실시 업체인 주식회사 로즈피아와 2015년 12월부터 3년 간 중국 현지에서 시범 재배도 거쳤다.

재배 초기에는 현지 생산자의 기술과 품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품성 좋은 꽃 생산이 어려웠으나 수십차례 반복적인 기술 지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 꽃은 하이난에서, 묘는 쿤밍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안정화한 결과다.

지난 2월에는 일본에 1만 송이 수출에 이어 4월까지 모두 14만 송이를 실어 보냈으며, 3월에는 일본의 국화 수요가 가장 많은 춘분절과 맞물리면서 수입 관계자, 장례업체 등 다양한 소비층의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순백색에 꽃이 크고 꽃잎이 많으며, 꺾은 꽃 수명도 다른 품종의 2배 정도인 점을 높이 평가해 성수기마다 받아보길 원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올해 5월과 10월∼12월에는 중국, 6∼9월에는 국내 생산 기술을 지원하며, 이후에도 꾸준히 중국 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계에 기술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학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이번 수출은 백마 품종의 연중 공급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국화의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서 “해외 시장에 한국산은 프리미엄 국화라는 인식을 확고히 함으로써 중국 물량뿐 아니라 국내 생산물량 증가까지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일본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도 백마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백마 이외의 우수 국산품종에 대해서도 해외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 화훼 품종 수출을 늘려 로열티(사용료)를 절감하고 국가 수익 창출에 보탬이 되도록 수출과 우수한 품종 개발 및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