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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 롯데 이대호, 타순 조정 어떨까


입력 2019.04.30 13:58 수정 2019.05.01 15:18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올 시즌 초반 장타력 급감..'6번타자 이승엽' 사례 참고해 부담 낮춰야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롯데 4번타자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롯데 4번타자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조선의 4번타자'.

롯데 자이언츠 중심인 이대호(38)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이대호는 2005시즌 이후 롯데에 몸담으며 줄곧 4번 타자를 소화했다.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참가한 국제대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4번 타자였다. KBO리그의 주요 타자 중 4번 타자 자리를 가장 많이 경험했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올린 상징적인 존재가 바로 이대호다.

그러나 ‘2019 KBO리그’ 초반 이대호의 출발이 매우 불안하다. 급감한 장타력이 문제다. 이대호 특유의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롯데 타선이 고전하는 원인으로 리드오프 민병헌의 부상 이탈을 꼽는 야구 전문가들도 많지만, 4번타자 이대호의 '노쇠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한 타격이 계속되자 몰지각한 한 팬이 던진 치킨박스에 이대호가 맞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의 부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지난해 이대호는 정규시즌 18번째 경기였던 4월 17일 삼성전에 2홈런 5타점을 몰아친 이후 예년의 모습을 회복했다. 장타력을 되찾은 이대호는 37세 시즌이던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인 37홈런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이대호의 슬럼프는 17경기를 넘기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복귀 이후 이대호 주요 타격 기록. ⓒ 케이비리포트 국내 복귀 이후 이대호 주요 타격 기록.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29경기가 펼쳐졌지만 이대호는 지난 시즌 같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단 2개의 홈런만 쏘아 올렸을 뿐, 장타율 역시 0.393에 그치고 있다.

타고난 컨택 능력 덕에 타율은 나쁘지 않은 수치(0.280)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가 사라진 이대호는 팀 득점력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구인 이대호는 주루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타자다. 과거에는 리그 최상급의 장타력과 타격능력을 보였기에 주루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처럼 장타력이 급감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타순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조선의 4번타자'라고 하지만 이대호도 이제 38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장이다. 38세 타자에게 전선으로 치면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4번타자 역할을 맡기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대호와 비교가 되는 과거 '국민타자' 이승엽의 사례를 떠올려도 그렇다. 이승엽은 KBO리그로 복귀한 이후 지금 이대호와 비슷한 나이대에는 주로 5번-6번타자로 출전했다. 전성기 에는 3번과 4번으로 출전했었지만 나이가 든 이후로는 부담이 덜한 타순에 배치됐다.

이대호도 이승엽의 사례를 참고해 타순을 조정한다면 부담을 덜고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롯데 타선에는 비슷비슷한 색깔의 선수들이 많다. 전준우, 손아섭, 아수아헤, 그리고 부상 중인 민병헌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호타준족형'의 타자들이다.

잘 치고 잘 달리는 4명의 선수를 1~4번으로 구성해 공격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5번 타순에 이대호가 등장해 타점을 쓸어 담는 역할을 한다면 득점력이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는 23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타점 부문 6위다. 타점 생산력만큼은 여전하다.

장타력 회복이 급선무인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장타력 회복이 급선무인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는데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롯데는 이대호가 빠진 타선을 준비해야만 한다. 언제까지나 4번타자 이대호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이대호를 대체할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올 시즌 주목받는 허일의 경우 최근 중심타선으로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한 활약으로 롯데 벤치를 미소 짓게 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대호의 장타가 터져야만 롯데 타선의 공격력이 원활해진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순 조정을 포함한 벤치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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