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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원내대변인직 사퇴…위기 맞은 孫 ·金 지도부 체제


입력 2019.04.26 14:44 수정 2019.04.27 00:43        김민주 기자

"한 쪽 편들며 당 입장 적어내는 것 양심상 버거운 일"

청년최고위원으로 회의 보이콧하면 지도부 무력화 예상

"한 쪽 편들며 당 입장 적어내는 것 양심상 버거운 일"
청년최고위원으로 회의 보이콧하면 지도부 무력화 예상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바른미래당 2기 지도부 체제가 위기에 봉착했다. 당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이 최고위원회의까지 '보이콧'할 경우 손학규·김관영 지도부 체제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 등 총 7명이다. 이 중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회의를 보이콧 중이고, 권 의원 또한 전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보임 당하면서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을 임명해 의결정족수 과반(9분의 5)을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지도부에게 등을 돌린 김 의원까지 보이콧에 동참한다면 최고위원회는 사실상 무력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32조에 따르면 최고위에 올라온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의원이 손 대표 지도부에 등을 돌리게 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을 손 대표 입맛에 맞는 인사를 지명하더라도 의결정족수 과반을 채울 수 없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과 문자를 받았고 10개월여 원내지도부로 함께 해오며 봐왔던 진정성을 믿는다"며 "당은 위기로 치닫고 있지만 한쪽 편을 들어 당의 입장을 적어내는 것 역시 제 양심으로는 버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간의 원내대변인 활동 기간 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당원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전날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 김삼화 의원도 "수석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직을 내려놓는다"며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으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결집되지 않고 오히려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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