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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트레이드 재평가, 결국 LG가 승자?


입력 2019.04.26 09:04 수정 2019.04.26 11: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 일으키며 임의탈퇴 처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서 순식간에 추락

음주운전으로 야구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이한 강승호. ⓒ 연합뉴스 음주운전으로 야구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이한 강승호. ⓒ 연합뉴스

SK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으로 야구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30분경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강승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하지만 강승호는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고, 다음 날인 23일 경북 경산으로 이동해 2군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후 SK 구단은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자 임의탈퇴 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강승호는 1년 뒤 임의탈퇴 해지 요청이 가능할 때까지 야구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고, 선수단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다. 한창 경기에 나서고 성장해야 할 시기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거듭하며 반전 스토리를 써냈던 강승호이기에 그 충격과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는 LG서 나와 인생역전에 성공하며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선수였다.

지난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강승호는 그해 7월 31일 투수 문광은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LG 입단할 당시만 해도 강승호는 붙박이 유격수 오지환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다.

트레이드 전까지 32경기에서 타율 0.191에 그친 강승호는 개막전 LG의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리고도 5월 이후 1군서 자취를 감추고 2군에 머물렀다.

강승호 음주운전에 분노한 염경엽 감독. ⓒ SK와이번스 강승호 음주운전에 분노한 염경엽 감독. ⓒ SK와이번스

놀랍게도 SK로 이적하자 강승호는 37경기에서 타율 0.322 2홈런 21타점 10득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첫 경험이었던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서 5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294에 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준수한 수비 실력을 과시하기도 한 강승호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4회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SK의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SK 유니폼을 입고 1년도 되지 않아 강승호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당분간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게 됐다. 9개월 전 많은 비난을 들으며 강승호를 SK로 보냈던 LG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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