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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KIA, 보이지 않는 반등 요소


입력 2019.04.26 11:22 수정 2019.04.27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초반 8연패로 최하위 추락한 KIA 타이거즈

무기력증 빠진 투타 전력, 탈꼴찌 희망 있나

시즌 초반 8연패로 고전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시즌 초반 8연패로 고전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속절없는 8연패, 그리고 최하위 추락.

2년 전만 해도 '2019 KBO리그' 선두로 치고 나가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던 무서운 위력을 뽐내던 KIA 타이거즈의 초라한 현주소다.

KIA는 지난 24일 LG전에서 2-10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시즌 8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사직 롯데전과 광주 두산전에 모두 스윕 당하며 6연패에 빠졌던 KIA는 잠실야구장에서 LG에 2연패를 당하며 3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8연패라는 결과도 문제지만 24일 경기 내용은 현재 KIA의 무기력증이 심각 수준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영입 당시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는 또다시 LG 타선에 난타당했다. 지난 3월 24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LG를 상대했던 터너는 해당 경기에서 5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경기에서 2홈런 포함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첫 단추부터 잘못 꿰고 말았다.

때문에 LG에 빚이 있는 터너에게는 이번 잠실 등판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너지고 말았다. 오히려 첫 등판보다 짧은 4.1이닝 10피안타 9실점(6자책점)을 하고 말았다. 수비의 실책이 겹쳤다지만 터너의 투구 내용도 수비 탓을 하기 어려울 만큼 좋지 않았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심타자인 안치홍이 득녀를 하며 출산 휴가를 받아 엔트리에 빠진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경기 내내 상대 선발투수 차우찬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 0.239로 부진한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시즌 타율 0.239로 부진한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의 성적 부진 이유 중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타선의 침체다. 특히 핵심 타자들의 침묵이 심각하다. 4번 타자 최형우는 0.239의 타율과 3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선의 첨병 역할을 기대했던 외국인타자 헤즐베이커는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도 부진한 상태다.

나지완과 김주찬, 김선빈, 이범호 역시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1-2군을 오고갈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휴가로 빠진 안치홍 역시 손목 통증을 안고 뛰는 상태라 장타가 실종되고 말았다. 2년 전 리그를 호령했던 KIA 타선은 현재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들어 있는 상태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당시 이창진과 박찬호같은 신예들의 활약이 더해져 잠시 분위기가 달아오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풀타임 시즌이 전무한 선수들이다. 꾸준하고 긴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부진에 빠진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야만 한다.

투수진의 상황은 더 나쁘다. 과부하가 걸린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올 시즌 마무리 김윤동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 중에 어깨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말았다. 보는 이들 모두를 걱정스럽게 만들만큼 고통스러워했다.

KIA의 투수진 운용은 최근 몇 년간 선발에는 양현종과 외국인 에이스, 불펜에서는 김윤동을 포함한 일부 투수들에게 심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국 김윤동의 부상은 주축 투수들에 대한 과부하가 심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현재 KIA 전력에 확실한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돌아올 만한 선수들은 이미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분위기를 일신시켜줄 복귀 카드도 없다. 이제 KIA 벤치에서 스스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KIA ⓒ 케이비리포트 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KIA ⓒ 케이비리포트

KIA는 2017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전후 시즌인 2016, 2018시즌에도 각종 악재를 이겨내고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만큼 평균 이상의 투타 전력을 갖춘 팀이다. 시즌 초반 8승 17패 1무로 유일하게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KIA의 순위표가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꼼꼼한 관리나 확률 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야구로 지적을 받아왔던 김기태 감독과 KIA 벤치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우선 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봄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KIA는 26일 연패를 끊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다. 올 시즌 5번의 등판에서 4패만 당하며 ERA 6.92로 부진한 양현종이 시즌 첫 승과 팀의 연패 저지를 동시에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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