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활극' 사개특위, 과방위서 기습 개회 시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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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5월 20일 21:18:04
    '심야의 활극' 사개특위, 과방위서 기습 개회 시도 무산
    현장 포착한 한국당·바른정당계 몰려오며 실패
    "조폭이야 뭐야" "입 닥치라" 서로 감정 격앙
    '작전 실패' 아쉬워하자 "위원장도 사보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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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26 00:04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이동우 기자(dwlee99@dailian.co.kr)
    사개특위, 국회본청6층 과방위로 옮겨 개회 시도
    현장 포착한 한국당·바른정당계 몰려오며 실패


    ▲ 25일 저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싱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회의실에서 사개특위 회의의 기습 개회를 시도하다가 자유한국당에 포착됐다. 양당 의원 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며, 심야의 기습 개회 시도는 무산됐다.

    민주당의 기습 개회 시도가 무산된 직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일부 야당들의 패스트트랙 시도를 비판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불법폭력 회의방해 규탄대회'를 열어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사개특위 민주당 위원인 박범계·박주민·표창원 의원 등은 25일 저녁 10시 무렵 국회본청 6층 과방위 소회의실에 조용히 진입했다. 그러나 6층을 맡고 있는 한국당 당직자에게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개특위 개회 시도에 대비해 4층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회의실을 지키던 한국당 의원들이 6층으로 이동했다. 318호에서 회의를 하던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강제 사보임이 이뤄졌던 사개특위가 열리려 한다는 소식에 급히 뛰쳐나와 6층으로 이동했다.

    과방위 소회의실은 외견상 조용했다. 도착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아한 듯 "안에 있느냐"고 물었고, 강석호 한국당 의원도 "안에 없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의해 외부가 봉쇄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박범계·박주민·표창원 의원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장을 바꿔 기습 개회하려던 시도가 확인되자, 달려온 조경태 한국당 의원은 분개해 "민주주의 이야기 앞으로 하지 말라"며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3층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올라온 정양석 원내수석은 "안에 속기사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박범계 의원은 "여기는 아무 것도 없다"며 "보좌진을 사보임했느냐. 어디서 이런 덩치들을 데려왔느냐"고 꼬집었다.

    "조폭이야 뭐야" "입 닥치라" 서로 감정 격앙
    '작전 실패' 아쉬워하자 "위원장도 사보임하라"


    ▲ 25일 저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싱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사개특위 위원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 의원들은 이들이 나오지 못하게 붙들어놓고 "이상민 위원장이 오면 같이 가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양석 수석이 바른미래당의 사개특위 오신환·권은희 의원 사보임 논란을 가리켜 "사보임을 하루에 두 번씩이나 한 그런 정당의 도움을 받아서 뭘하겠다는 거냐"고 꼬집자, 표창원 의원은 "그 정당 분 저기 있다"며 "바른미래당 일은 지상욱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맞받았다.

    이상민 위원장은 뒤늦게 도착해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들 비키시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회의를 할 것이냐"는 정 수석의 물음에 이 위원장이 회의 강행 의도를 밝히자, 한국당 의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며 저지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휠체어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봤으나 회의장 방향으로는 한 발자국도 진입할 수 없었다. 안쪽 문앞에 갇혀 있던 박범계 의원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이었다.

    이 위원장을 저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표 의원이 "여러분은 지금 국회법 제166조를 위반하고 있다"고 외쳤으나, 이 말은 곧 거센 야유에 덮였다. 분개한 표 의원이 "조폭이야 뭐야"라고 외치자,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입 닥치라"고 받아치는 등 서로 감정이 격앙되는 모습을 보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박주민·표창원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의 언쟁을 지켜보던 이상민 위원장은 "위법 사보임 원천무효"라는 구호가 울려퍼지자 휠체어 방향을 뒤로 돌려 물러났다. 이전부터 "안전한데로 모시라"고 권하던 박대출 의원이 도와주면서 이 위원장은 무사히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 위원장이 탄 엘리베이터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있는 2층에 멈추는 것을 보고받고나서야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 수석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도 현장에서 철수했다.

    기습 개회 시도가 끝내 무산되자 박범계 의원은 권성동 의원을 향해 "작전이 성공할 뻔 했다. 이상민 선배가 늦게 와서…"라고 아쉬워했다. 그러자 박덕흠 의원은 "아이, 절대 안 돼"라고 손을 내저으며 "다섯 명이 이상민 위원장만 따라다니고 있다. 위원장을 사보임하라. 그러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데일리안 = 정도원 이동우 조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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