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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3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지금이 혁신할 절호의 기회"


입력 2019.04.26 06:00 수정 2019.04.26 06:07        이은정 기자

혁신상품 출시, 고객경험 창출, 디지털화 앞장설 것

해외 글로벌유통망 활용 50개국 진출 목표

혁신상품 출시, 고객경험 창출, 디지털화 앞장설 것
해외 글로벌유통망 활용 50개국 진출 목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하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즐기자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위기극복 해법으로 '혁신 상품'을 꼽았다. 그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초이자 최고의 세계 일류 상품,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격차 상품이란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가진 혁신 상품을 뜻한다.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선보인 ‘쿠션팩트’가 대표적이다. 쿠션팩트는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아모레퍼시픽에 손을 내밀며 기술 전수를 요청하게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쿠션팩트로 대박행진을 이어가자 경쟁업체들은 앞다퉈 ‘미투 상품’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난해 법원이 특허무효 판결까지 내면서 쿠션팩트는 초격차 제품의 지위를 잃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떨어졌고, 2년 전에 비해서는 49%나 줄었다.

서 회장은 임직원에게 "지나간 것을 탓하며 과거에 매달려 사는 사람과 하루하루 무엇을 할지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였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그는 "정보로 무장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밀레니얼 중에서도 올드&영을 구분할 만큼 세대 차이는 커지는 등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데, 고객의 변화를 아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신인 태평양이 설립된 이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화장품 명가로 군림했다. 창업주 서성환 선대 회장은 1945년 개성에서 창업했고, 서경배 회장은 1989년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용인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서 회장은 1990년대에 증권, 생명보험, 프로야구단, 정보기술, 잉크 등 비주력 사업을 모두 매각했다. 미리 덩치를 줄여놓은 덕분에 태평양은 외환위기에서 살아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서 회장은 ‘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990년대 말 태평양그룹 구조조정 당시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하겠다”는 아버지의 얘기를 떠올리며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 화장품업계의 불모지로 불리는 중동,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우선 러시아 진출을 앞뒀다. 올해 안에 유럽 국가 곳곳에 상륙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은 설화수가 2017년 프랑스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에 매장을 낸 이후 확장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이달부터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800여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한다. 앞서 미국, 호주 세포라 진출에 이어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까지 50개국 진출을 목표로 잡고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모두 18개국에 진출했고,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2% 수준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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