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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품 대장주 맞수, 삼성전기·LG이노텍 ‘희비 쌍곡선’


입력 2019.04.24 06:00 수정 2019.04.24 06:17        백서원 기자

‘전자부품 라이벌’ 삼성전기 VS LG이노텍, 올해 1분기 실적 엇갈려

“LG이노텍 주가, 너무 빨리 올랐나?”…중장기적 관점 투자 조언도

‘전자부품 라이벌’ 삼성전기 VS LG이노텍, 올해 1분기 실적 엇갈려
“LG이노텍 주가, 너무 빨리 올랐나?”…중장기적 관점 투자 조언도


전자부품주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반기 전망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최대 고객사인 삼성 갤럭시S10의 호조와 애플 아이폰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성적이 엇갈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전자부품주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반기 전망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최대 고객사인 삼성 갤럭시S10의 호조와 애플 아이폰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성적이 엇갈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전자부품주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반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최대 고객사인 삼성 갤럭시S10의 호조와 애플 아이폰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성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빠르게 치솟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3일 전장 대비 1.72% 하락한 11만4000원, LG이노텍은 0.83% 상승한 1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의 경우 이달 들어 현재까지 3.9% 올랐고 올해 들어선 무려 45.8% 오른 상태다. 삼성전기는 각각 6.04%, 14%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는 영업이익 218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1.9% 오른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8% 상승한 2조1554억원으로 전망됐다. 사측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른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부문은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출시로 모듈솔루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출시된 갤럭시S10은 이달 5일까지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9 대비 120%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갤럭시S10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중심으로 중화권 MLCC 수요가 점진적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MLCC 수요 회복은 하반기에 집중돼 실적은 현저한 상저하고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이노텍은 2016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1분기에 매출 1조3686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1조6557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매출은 43.7% 줄었다. 장 마감 후 공시돼 이날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두 기업은 2017년까지는 타이트한 실적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 삼성전기가 MLCC로 급성장하면서 격차를 벌려놨다. 작년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조18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들어섰다.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635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애플의 부품 공급 수요에 따라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이어온 LG이노텍은 이번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부진까지 겹친 상황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사업에 투입된 대규모 자금과 감가상각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2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본격적 실적 개선은 애플 신제품 효과가 시작되는 올해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실적 전망과 상관없이 LG이노텍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하반기 스마트폰 탑재가 늘어나고 있는 트리플 카메라와 5G 관련 부품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7일에는 애플-퀄컴 소송 마무리 효과로 6.58% 오르며 종가 12만9000원대를 찍기도 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선방하고 있다”며 “현재 목표주가와 괴리가 크지 않은 상태로 하반기 트리플 카메라 기대감과 실적 급반등을 감안해도 이미 높은 수준으로 주가의 속도 조절이 필요해보인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LG이노텍에 대해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달 중순 들어선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며 이미 예고된 상반기 실적 악화가 한번 더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5G 호재 등에 따른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조언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눈앞의 실적보다는 신제품 아이폰 출시에 따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ToF 모듈은 기존 3차원센싱 모듈보다 수익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와 후면 3D 센싱 모듈인 ToF가 LG이노텍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부가 부품에 대한 신규 업체들의 투자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산업구조로 변해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단기실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기를 바라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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