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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랠리 그 후 M&A株 광풍⋯추격매수 주의보


입력 2019.04.24 06:00 수정 2019.04.24 06:04        최이레 기자

아시아나항공,한화·롯데지주 우선주 등 이달들어 두 배 껑충…과열모드

전문가 "기관·외인 매매 성향 파악 필요, 비즈니스 연계성도 살펴야"

현재 폭등 현상은 투기에 가까워⋯이성적인 투자 접근 방식 필요
기관·외국인 매매 성향 파악해 보는 것도 방법⋯기존 산업과 연계성도 주가에 영향


지난 달부터 시작된 동반 랠리 구간이 마무리되고 M&A 관련주들의 폭등 현상이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성적인 투자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달부터 시작된 동반 랠리 구간이 마무리되고 M&A 관련주들의 폭등 현상이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성적인 투자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달 말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동반 상승 랠리가 떠난 후 기업인수합병(M&A) 모멘텀이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M&A와 관련해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지나친 낙관적 기대에 근거한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한화·한화케미칼 우선주, 롯데지주 우선주 등은 4월 들어 평균 95% 이상 폭등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 우선주의 경우 롯데카드 인수전 철수를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인식하며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M&A 모멘텀이 투기에 가까운 급등 현상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특정 이슈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는 움직임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갑작스레 오르는 종목들에 대한 합당한 경계심과 주의를 겸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사례에서 관찰됐듯이 주가를 끌어 올렸던 모멘텀이 소멸되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원상복귀 내지 더 후퇴되는 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남북경협주들을 꼽을 수 있는데 두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회담에서 시장 기대치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이벤트나 이슈에 의해 반응하는 종목들이 나오는 것은 시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이 인수·합병 등의 성장가치를 기업가치에 반영하게 되면서 주가가 반응하는 부분을 무작정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 현재 기업의 재무사항을 포함해 기존 산업의 성장가치가 부여됐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투자에 있어서 매수라는 관점뿐만이 아니라 엑시트에 대한 기술도 고려하는 등 합당한 주의와 객관적 진단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해당 모멘텀이 현실화 됐을 때 기존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연관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 판단이 힘들 경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주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기관이 지속적으로 산다거나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종목들의 경우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흐름 자체가 그 동안 동반 상승을 통해 많이 올랐다고 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안 좋은 요소들도 감지되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들은 많이 오른데 따른 되돌림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초반에는 샀다가 주가가 어느 정도 고점을 형성한 뒤 판다고 하면 전형적으로 기대감에 편승해 단기 수익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현재 이상 급등 증세를 보이고 있는 M&A 모멘텀 종목들의 경우 지금은 철저히 기대감에 의지해서 투기에 가깝게 오르고 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면서 "객관적으로 인수 방향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향후 조정을 거쳐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추후 M&A 계획이 나오고 관련 이슈들이 명확해 지면 해당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기업의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등에 대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며 "여러 요소들을 따져봐야겠지만 시장에 떠도는 불확실성이 더 크게 반영된 이벤트들이 자리 잡은 후에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적절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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